[팩트체크]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한국만 쓴다?
왓츠앱이 전세계 메신저 1위…카톡은 10위권카톡은 한국만 독식…외국서는 경쟁 메신저에 밀려메신저 장애시 사회 혼란 우려…정보 유출 문제도
심재훈
입력 : 2025.03.10 07:20:00
입력 : 2025.03.10 07:20:00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2020.3.18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최근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IT) 기기의 발달로 소셜미디어(SNS)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오면서 의사소통의 창구인 메신저가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카카오톡은 사실상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쓰는 메신저라서 직장 업무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간에 연락하는 주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카카오톡에 장애가 생기면 '대한민국이 멈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카카오톡은 한국에서만 사랑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전 세계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는 무엇이며 카카오톡은 글로벌 메신저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용자 수로 볼 때 카카오톡은 우리나라에서는 점유율 1위인 압도적인 메신저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10위권 수준으로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는 메신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왓츠앱(WhatsApp), 위챗(WeChat), 라인(LINE) 등 경쟁 메신저에 밀려 카카오톡의 존재감은 미미한 편이다.
카카오톡과 달리 전 세계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왓츠앱 등 메신저들은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거나 중국의 위챗처럼 특정한 대규모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 인터넷·스마트폰 발달에 '메신저 서비스' 정착 메신저 서비스는 인터넷과 컴퓨터의 발달에 따라 등장했으며 기술적 변화와 사용자 요구에 맞춰 진화해왔다.
메신저 서비스는 초창기 텍스트 중심의 단순한 대화 도구에서 음성·영상 통화, 결제, 업무 협업, 보안 메시징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멀티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현재 메신저는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일상생활과 업무 환경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988년에 IRC(Internet Relay Chat)가 등장했는데 최초의 온라인 텍스트 기반 대화 서비스 중 하나로, 채팅방 형태의 그룹 대화를 지원했다.
개발자들이 주로 기술적 토론을 위해 사용했다.
1996년 이스라엘이 개발한 ICQ는 개인 간 실시간 메시징을 제공하며, 사용자가 '온라인 상태'를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1997년 미국의 AOL이 제공한 AIM은 메신저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상태 메시지와 개별 사용자 이름이 도입된 시스템은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다.
본격적인 메신저 서비스는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MSN 메신저부터라고 볼 수 있다.
이 메신저는 파일 전송, 이모티콘, 음성 대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인기를 끌었다.
2005년 'Windows Live Messenger'로 이름이 변경됐다.
1998년 야후 메신저는 파일 공유, 화상 통화, 채팅방 기능 등을 지원하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다.
2003년 스카이프(Skype)는 VoIP(인터넷 전화) 기술을 활용해 음성 및 영상 통화를 주 기능으로 하면서, 메신저 기능도 포함해 비즈니스 환경에서 널리 사용됐다.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메신저도 변모했다.
2009년 왓츠앱이 등장했는데 스마트폰 전용 메시징 앱으로 간단하고 빠른 문자 메시지 전송이 강점이었다.
이후 페이스북(Facebook)에 인수되며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했다.

(타스=연합뉴스)
카카오톡은 2010년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메신저로 무료 메시지와 통화 서비스, 이모티콘, 게임 연동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한국 시장을 석권했다.
2011년 중국에서 개발된 위챗은 문자 메시지, 음성 메시지, 화상 통화뿐만 아니라, 결제 기능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합한 슈퍼앱으로 발전했다.
2011년 일본의 네이버 자회사에서 개발한 라인은 이모티콘, 스티커, 그룹 통화 기능으로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얻었다.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개인 정보와 보안 강화가 메신저에서 중요시됐다.
2013년 러시아 출신 개발자가 만든 텔레그램(Telegram)은 암호화된 메시징 서비스로 보안을 중시하는 사용자를 겨냥했으며 그룹 대화 기능이 강화됐다.
2014년에 나온 시그널(Signal)은 최고 수준의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제공하며 주목받은 오픈소스 기반 메신저다.
2020년대 들면서 메신저 서비스의 통합화와 확장이 이뤄졌다.
왓츠앱,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이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 간 동기화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메신저에 인공지능(AI) 기술과 챗봇이 도입되면서 단순 대화를 넘어 쇼핑, 예약, 금융 서비스 등으로 확장됐다.
비즈니스용 메신저인 슬랙(Slack), 디스코드(Discord) 등은 협업 및 업무용 도구로 자리 잡았고 특히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 환경에서 필수적인 도구로 부상했다.
◇ 왓츠앱이 전세계 메신저 1위…한국은 카톡 현재 세계인이 가장 많이 쓰는 메신저는 무엇일까.
각 업체 발표 등을 종합하면 2023년 기준으로 페이스북 모회사인 미국의 메타에서 운영하는 왓츠앱이 이용자 20억명으로 1위였고 메타의 페이스북 메신저가 13억명, 중국 텐센트의 위챗이 12억명으로 각각 10억명을 넘었다.
이어 텔레그램 FZ의 텔레그램이 7억명, 텐센트의 큐큐(QQ)가 6억명, 일본 라쿠텐의 바이버(Viber)가 2억6천만명, 일본 Z홀딩스의 라인이 2억명, 베트남 VNG의 잘로(Zalo)가 7천만명, 카카오의 카카오톡이 5천500만명, 미국의 시그널 파운데이션의 시그널이 4천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익스플로딩 토픽스에 따르면 2025년 월간 활성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는 왓츠앱으로 20억명이었으며 위챗(13억4천만명), 페이스북 메신저(10억1천만명), 텔레그램(9억명), 스냅챗(8억명), 큐큐(5억5천400만명), 디스코스(2억명) 순이었다.

[촬영 차대운]
월간 다운로드 횟수에서는 텔레그램이 4천836만명으로 선두였으며 왓츠앱(4천638만명), 페이스북 메신저(2천596만명), 스냅챗(2천541만명), 왓츠앱 비즈니스(2천367만명), 위챗(556만명), 큐큐(305만명), 시그널(268만명), 라인(264만명), 라쿠텐 바이버(228만명)가 뒤를 이었다.
월간 인앱 구매 수익에서는 스냅챗(2천477만달러), 라인(1천292만달러), 텔레그램(808만달러), 위챗(697만달러), 큐큐(451만달러), 카카오톡(371만달러), 스카이프(256만달러)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이 주로 사용되고 유럽에서는 왓츠앱, 중국에서는 위챗, 일본에서는 라인, 한국에서는 카카오톡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이용자가 많은 왓츠앱은 글로벌 접근성과 간편한 사용법, 높은 보안성, 다양한 기능, 비용 효율성 덕분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타 리포탈에 따르면 전 세계 메신저 이용자 4명 중 1명이 왓츠앱을 사용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인도, 독일, 영국 등에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위챗은 지난해 2분기 기준 월간 사용자가 13억7천100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 내 사용자 수는 8억4천4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60%에 이른다.
중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한 달에 한 번 한 번 이상 위챗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톡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5천350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가 있으며 이 가운데 4천820만명의 사용자가 한국에 있다.
한국을 제외하고는 일본이나 대만, 태국, 베트남, 미국, 캐나다 등에서 일부 한류 팬층과 한국 교민들이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이 점유율 97%로 독식하고 있다는 점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흥미롭다.
2023년 12월 설문 조사에서는 한국의 20대 메신저 사용자 중 97.5%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으며 10~15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96% 이상의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한마디로 '한국인의 메신저'인 셈이다.
한국을 제외한 카카오톡 사용자의 0.92%는 미국, 0.25%는 베트남, 0.24%는 캐나다, 0.22%는 일본 사람이었다.
◇ 메신저 장애시 사회 혼란 우려…정보 유출 문제도 이처럼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든 메신저는 매우 편리하지만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는 사회 시스템이 '일시 멈춤'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10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다.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는 완전 복구까지 수일이 걸렸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원 공급이 차단됐는데 백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서비스 장애 시간이 길어졌다.
2010년 등장한 카카오톡은 기존 문자메시지와 달리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고 사진이나 파일을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다는 점, 단체 채팅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민 메신저'로 성장했다.
카카오톡을 국민 대부분이 이용하게 되면서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기관마저 카카오톡을 활용해 왔고 공공기관도 카카오톡을 통해 문서를 발송하는 등 카카오톡은 행정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대국민 소통 수단으로 발전해왔다.

얀센 백신 예약 확인 메시지 (김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일 오후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통해 얀센 백신 접종 예약 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받은 예약 확인 메시지.2021.6.1 image@yna.co.kr
코로나19 사태 당시 잔여 백신을 예약하거나 QR코드를 이용하는 것 역시 대부분 카카오톡을 활용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까지 발생하자 우리 사회가 한순간에 멈출 수도 있다는 충격을 줬다.
카카오톡만 의지해선 안 되겠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카카오톡을 대체해 라인과 텔레그램 등 다른 메신저 사용자가 일부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2022년 10월 카카오톡 중지 사태 후 설치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메신저는 라인, 텔레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카카오톡, 위챗 순이었다.
메신저 장애는 카카오톡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2022년 10월 왓츠앱이 2시간 동안 세계 곳곳에서 메시지 송수신 장애 현상을 빚어 혼란을 낳았다.
왓츠앱은 2021년 10월에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과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먹통 현상을 빚은 바 있는데 당시 장애는 암호화폐, 원유 등의 거래에 영향을 끼쳤다.
2022년 위챗의 경우도 서버 장애로 사용자들이 메시지를 보내거나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개인정보 유출 또한 메신저의 문제로 꼽힌다.
2020년 8월 카카오톡의 사용자 데이터가 해킹돼 1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데, 이 사건은 해킹으로 인해 사용자 ID와 비밀번호가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왓츠앱은 2021년에 사용자 데이터가 외부에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사건은 해킹 공격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사용자 정보가 노출됐다.
같은 해 유럽연합(EU)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 위반으로 2억 유로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왓츠앱이 사용자에게 명확한 정보 제공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해당 어플 캡쳐, 제작 안 철 수, 재판매 및 DB금지]
위챗 또한 2020년 사용자 데이터가 해킹돼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중국 내 큰 논란이 됐다.
페이스북 또한 2018년 5천만명의 사용자 데이터가 유출됐는데 이 사건은 정치적 광고에 사용된 데이터로 인해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2019년에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5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처럼 메신저가 중요해지면서 각국은 자국 메신저를 쓰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2023년 12월에 보안 강화와 기술 주권 차원을 명분으로 장관 등 고위공무원에게 왓츠앱이나 텔레그램 대신 프랑스가 자체 개발한 대안 메신저를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프랑스가 자체 개발한 '올비드'(Olvid) 메신저를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설치하라고 했다.
프랑스 총리는 공문에서 "메신저는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보안 결함이 없는 것은 아니며 공유되는 대화와 정보의 보안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올비드는 프랑스 정보보안청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보안 인증을 받은 유일한 암호화 메시징 플랫폼이며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인식 제고뿐 아니라 프랑스의 기술 주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간 메신저 장벽도 생기고 있다.
중국은 2021년 만리방화벽(The Great Firewall)을 가동해 암호화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시그널도 차단했다.
시그널은 그동안 중국에서 인터넷 우회 접속을 지원하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지 않아도 쓸 수 있는 인지도 있는 '외부 세계'의 메신저 앱이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널리 쓰는 왓츠앱, 라인, 텔레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같은 주류 메신저 앱을 차단 중이다.
카카오톡 역시 마찬가지로 만리방화벽에 차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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