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한중카페리 절반은 30년 선령 제한 앞둔 '노후 선박'

올해 또는 내년에 4척 선령 제한 초과…"운항 공백 우려"
홍현기

입력 : 2025.03.09 08:00:14


과거 인천∼톈진 항로에서 운항한 2만6천t급 카페리 천인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항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여객·화물 겸용선) 8척 중 절반이 제한 선령(30년) 초과를 앞둔 노후 선박이라 운항 공백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해운 당국에 따르면 인천항과 중국 도시를 오가는 카페리 8척 가운데 4척이올해 또는 내년에 운항 제한 선령 기준인 30년을 초과한다.

1995년 11월 진수된 진인해운의 1만2천t급 '신욱금향호'(인천∼친황다오)는 올해 11월에 선령 30년이 된다.

이어 대인훼리의 1만4천t급 '비룡호'(인천∼다롄)가 내년 1월에, 범영훼리의 1만2천t급 '자정향호'(인천∼잉커우)가 내년 5월에 운항 제한 선령을 초과한다.

또 1996년 10월 진수된 위동항운의 2만9천t급 '뉴골든브릿지5호'(인천∼칭다오)도 내년 10월 이후에는 선령 제한 기준에 걸려 더는 운항할 수 없게 된다.

해운 업계는 카페리 선박들이 잇따라 선령 초과로 운항을 멈추게 되면 한중 노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각 선사는 한중 해운 당국의 합의사항에 따라 새로 배를 만들거나 선령 15년 이하 중고선을 구해야 하다 보니 일정 기간 카페리 운항을 중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중카페리 선사 관계자는 "카페리 선령 30년이 도래하는 선사 4곳이 모두 새로 배를 건조할 계획이지만 현재 1곳 정도만 배를 건조하기 위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안다"며 "선령 제한 초과 시기까지 제때 카페리를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체 선박을 구하지 못해 운항권이 취소된 진천항운과 같은 선사가 또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인천∼중국 톈진 항로에서 카페리를 운항하던 진천항운은 선박 노후화에 따라 2020년 2월 운항을 중단한 뒤 5년간 대체 선박을 구하지 못했다.

최용석 한중카페리협회 사무국장은 "현재 협회뿐만 아니라 정부와 각 선사도 운항 공백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조선을 제때 구하지 못할 경우 화물선을 대체 투입하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한중 정부 간 합의 내용에 따라 선령 30년이 지난 배의 운항을 허용할 수는 없고 이와 관련한 유예 조치는 검토된 게 없다"며 "선사들이 대체 선박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다.

ho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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