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만, 출시 한달안돼 4천대 판매 돌풍…국내 픽업 부흥 이끄나

작년 전체 픽업판매 30% 해당…비중 ⅓로 준 픽업시장 '메기효과' 기대
김보경

입력 : 2025.03.09 07:18:52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기아의 중형 픽업 '더 기아 타스만'(타스만)이 출시 한 달이 되지 않아 지난해 국내 픽업 판매의 30%가량이 팔리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타스만이 모델 부재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픽업 시장의 부흥을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더 기아 타스만
[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 기아에 따르면 타스만은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 후 영업일 기준 17일 만인 지난 7일 계약 대수가 4천대를 넘었다.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지난해 국내 픽업 총판매량(1만3천475대)의 30% 정도가 팔린 셈이다.

특히 타스만은 출시 첫날 2천200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러한 타스만의 인기 돌풍이 모델 부재로 침체된 국내 픽업 시장 부흥으로 이어질지 기대가 모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완성차 5사의 픽업 판매량은 4만2천619대에 달했지만 2020년 3만8천117대, 2021년 2만9천567대, 2022년 2만8천753대, 2023년 1만7천455대, 2024년 1만3천475대로 매년 줄고 있다.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3.3%에서 2024년 1.1%로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국내 픽업 시장 부진의 이유로는 모델 부재가 가장 크게 꼽힌다.

완성차 5사 기준 픽업 모델은 현재 KGM의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 스포츠, 한국GM의 콜로라도와 시에라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픽업 시장은 KGM의 렉스턴 스포츠가 전체 판매의 87∼97%를 차지하는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 판매가 점점 줄면서 국내 픽업 시장도 덩달아 쪼그라들고 있다.

국내 완성차5사 픽업 판매량
[KAMA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자동차 업계는 타스만이 KGM의 새로운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의 첫 모델인 무쏘EV와 함께 '메기 효과'(강력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현상)를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kgf·m의 동력성능과 8.6km/L의 복합연비를 갖췄다.

또한 최대 3천500㎏까지 견인할 수 있는 토잉 성능을 갖췄고, 견인 중량에 따라 변속 패턴을 차별화하는 토우 모드로 픽업의 가장 큰 단점인 승차감을 개선했다.

지난해 10월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2024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타스만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고객 인도가 개시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타스만의 계약 실적은 가격과 상세 사양이 모두 공개된 이후 이뤄진 본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면 국내 픽업 시장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더 기아 타스만
[기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vivid@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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