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관세 오리무중·엇갈린 고용·AI 우려 재생…하락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3.07 01:02:22
입력 : 2025.03.07 01:02:22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동반 하락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관세 행보를 따라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성장세 둔화에 대한 불안이 다시 시장에 엄습했다.
아울러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미국 기업들의 감원 급증이 예고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무원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이 노동시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1.63포인트(0.54%) 하락한 42,774.96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6.67포인트(0.80%) 낮은 5,795.9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3.15포인트(0.88%) 내린 18,389.59를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43포인트(6.52%) 높은 23.36을 가리키고 있다.
3대 지수는 전날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일제히 상승 마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하고 캐나다·멕시코산(産) 자동차에 대해 관세 1개월 면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관세 관련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렸다.
이날 나온 신규 고용지표는 엇갈린 방향을 가리켰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사의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지난 달 17만2천17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7월(26만2천649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직전월(4만9천795명) 대비 245% 급증했고, 전년 동월(8만4천638명) 대비로는 103% 늘었다.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하는 연방 인력 무더기 해고의 여파로 해석됐다.
다만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 주간(2월23일~3월1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1천 명으로,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3만5천 명)를 하회했다.
직전주 대비 2만1천 명 줄며 한 달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 산하 E트레이드 투자부문 총책 크리스 라킨은 "여느 때 같았으면 오늘 같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노동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를 일부 상쇄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무역 정책이 시장 움직임을 좌우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관세의 안개가 걷힐 때까지 시장은 계속 불안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아마존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AI 반도체 설계·제조 기업 마벨테크놀로지의 실적 전망이 AI 반도체 업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마벨테크놀로지는 전날 장 마감 후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는 전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현 분기 실적 전망치가 실망을 안겨 주가가 17% 이상 급락했다.
AI 역량을 강화한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업체 몽고DB도 자체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으나 2026 회계연도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20% 이상 굴러떨어졌다.
지난해 증시 랠리를 주도한 AI 관련주 대다수가 수익성 둔화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브로드컴과 온세미컨덕터는 각각 3% 이상, AMD와 대만 반도체 제조기업 TSMC는 각각 1% 이상 뒷걸음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사흘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재 전일 대비 2% 이상 낮은 114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은 상승세, 엔비디아 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아마존과 메타는 1%대, 테슬라는 3%대 하락세다.
유명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작년 4분기 매출과 연간 가이던스가 모두 월가 기대치를 밑돈 실적 보고서를 내놓은 후 주가가 1% 이상 내렸다.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 기업 지스케일러는 매출과 수익 모두 시장 기대를 훌쩍 웃돈 호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6% 이상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산(産) 자동차에 대해 관세 한 달 면제 혜택을 주면서 전날 시장은 상승 전환했었으나 월가 일각에서는 면제 조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투자정보사 바이탈놀리지 분석가 애덤 크리사풀리는 "백악관이 향후 수개월간 무역·관세 관련 발표를 무더기로 쏟아낼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조치는 총상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3대 정책금리를 각각 25bp(1bp=0.01%)씩 추가 인하했다.
인플레이션 둔화·금융 여건 완화를 반영한 5회 연속 인하 조치다.
ECB는 이번 결정 후 "통화정책이 이제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인 수준이 됐다"며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19% 오른 반면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11%, 영국 FTSE지수는 0.91%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42% 낮은 배럴당 66.03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10% 내린 배럴당 69.23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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