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놔두고 뭐하러”…테슬라 시총, 유럽 판매 부진에 1조 달러 붕괴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2.26 19:51:48
BYD에 英전기차 선두 뺏겨
하루새 주가 8% 넘게 폭락


미국 테슬라 공장 주차장의 로고 [AFP = 연합뉴스]


유럽 전기차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8% 급락했다. 유럽에서는 중국의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테슬라 판매량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연초보다 20%, 지난해 12월 고점보다 38%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일보다 8.39% 하락한 3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보다 25% 떨어진 테슬라 주가는 이날 기준으로 120일 이동평균선보다도 낮게 위치했다.

이날 장중 테슬라 주가는 299.78달러까지 떨어지며 300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1조달러가 붕괴된 9740억달러(약 1395조원)를 기록했다.

테슬라 전기차가 유럽시장에서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유럽에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는 와중에도 테슬라는 ‘나 홀로’ 판매량 부진을 겪었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는 지난달 테슬라의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9945대라고 발표했다. 반면 유럽 전체의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한 12만4341대로 집계됐다.

테슬라의 지난달 독일 판매량은 1277대에 그쳐,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프랑스에서도 판매량이 1년 전보다 63% 감소해 2022년 8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BYD 아토3 [사진 = 연합뉴스]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의 하락 요인으로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이 있다. 지난달 영국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BYD보다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이 줄어드는 동안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유럽 전체 판매량은 37% 늘었다.

테슬라의 판매량 급감은 유럽만의 현상이 아니다. 전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 지역인 중국에서도 지난달 테슬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특히 본진인 미국에서도 이 기간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13% 줄었다.

테슬라의 판매량 부진은 정치적 논란을 양산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초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티브 맨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연구원은 “유럽을 향한 테슬라의 꿈이 정체되고 있다”며 “머스크가 정치적 논란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독일 총선을 앞둔 지난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공개 지지했다. 이후 AfD가 선거에서 21%의 득표율을 기록하자 머스크는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메세지를 전하기도 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기도 한 머스크가 지나친 정치 행보를 보이자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발가락을 핥는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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