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앞둔 대체거래소 "연말엔 ETF까지 가능"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2.26 17:54:27 I 수정 : 2025.02.26 20:44:13
내달 4일 개장
'넥스트레이드'
김학수 대표
복수거래소 체제로
투자자 편익 높아져
운영 시간 '8 to 8'
美프리마켓 본 후
야간 거래 시대로








다음달 4일 영업을 개시하는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연내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시작한다. 순자산 총액이 200조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ETF가 대체거래소에서도 거래 가능해질 경우 본격적인 거래소 경쟁체제가 마련돼 자본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사진)는 26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ETF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상품"이라며 "규정 개정과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금년 말이면 대체거래소에서도 ETF·ETN(상장지수증권)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은 800개로 예정돼 있고 아직 ETF·ETN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 인가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넥스트레이드로 투자자들이 보다 낮은 수수료와 안정성의 혜택을 보게 된다면 ETF·ETN 인가도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넥스트레이드 등장으로 복수 거래소 체계가 시작되면 거래 시간이 오전 8시~오후 8시로 늘어난다. 특히 ETF는 거래 시간 연장의 의미가 크다. 전체 ETF 시장에서 해외 주식형 ETF 비중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오후 8시까지 ETF 거래가 가능하다면 미국 프리장(본장 전 거래) 같은 해외 시장의 움직임을 보다 잘 반영해 ETF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외 ETF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ETF가 전일 미국 시장 종가만 반영할 수 있다 보니 괴리율이 커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미국 프리장이 열리는 시간인 오후 5시부터 넥스트레이드에서 ETF 거래를 하게 되면 보다 현지 시장 움직임을 반영한 가격 형성이 가능해진다. ETF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원에 달할 정도로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불공정거래 철저히 차단 나설것 초단타에 개미 피해우려는 기우"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복수 거래소 체제가 자본 시장의 큰 질적인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체거래소를 통해 거래소도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지며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라는 편익을 투자자들이 누리게 됐다"면서 "거래소에 내는 수수료가 낮아지면 결국 증권사들도 고객에게 받는 수수료를 낮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식 유통량이 적은 시간대에는 불공정 거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변동성 완화 장치(VI)와 한국거래소의 시장 감시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불공정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 일어나는 뉴스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 정보를 판단해 거래를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면서 "최종 판단은 그다음 날 한국거래소가 하게 되겠지만 일단 시의적절하게 불공정 거래를 막게 되는 역할을 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증권사 28곳이 넥스트레이드 시장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대체거래소로 주문을 넣을 수 있다. 현재 참여를 저울질 중인 외국계 증권사들도 들어오면 대체거래소 개장 시간에 외국인들 주문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그동안 외국계 증권사들이 참여 의사는 있으면서도 관망하는 분위기였는데, 시장 볼륨이 커지면 당연히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HFT)는 대체거래소 출범 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규 거래소인 한국거래소와 거래 시간, 호가 방식 등의 차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한 종목에 두 개의 가격이 형성되면 짧은 시간 대량 거래가 가능한 단타 거래로 수익을 얻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짧은 순간 유리한 호가를 대량으로 가져가는 고빈도 매매는 개인투자자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한국에는 거래세 0.15%가 있기 때문에 단타 거래로 큰 수익을 얻기 쉽지 않다"면서 "감독당국도 불공정 거래를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 고빈도 매매는 양 시장 간 가격 갭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넥스트레이드는 점유율 규제를 받는다. 넥스트레이드가 전체 거래량의 15%를 초과하거나 단일 종목 내에서 넥스트레이드 거래가 30%를 넘으면 거래가 중지된다. 김 대표는 "넥스트레이드 거래량이 크게 늘어 점유율 규제 한도까지 간다면 안내를 잘해서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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