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선고시라는 말까지”…‘돌준맘’이 꿈꾸는 호텔 돌잔치, 예약 전쟁이라는데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2.24 17:22:32
입력 : 2025.02.24 17:22:32

돌을 준비하는 엄마들, 이른바 ‘돌준맘’ 사이에서 호텔 돌잔치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가장 인기를 얻은 5성급 호텔의 경우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oo고시’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다.
24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은 호텔 돌잔치 장소 중에서도 인기가 높다.
팔선은 매월 1일 오전에 신라호텔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두 달치 예약을 받는다. 통상 돌잔치를 주말에 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 두 달을 미리 받아도 인기 날짜는 한정적이다.
팔선에는 별실이라는 일종의 룸이 있고 종류는 ‘샤론’ ‘셀비아’ 두 곳이다. 특히 토요일 오찬, 일요일 오찬 시간대가 인기가 높아 예약 오픈이 되면 3분 만에 모든 예약이 끝난다고 한다. 예약이 힘들어 신라호텔 팔선 예약을 두고 ‘팔선고시’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돌잔치를 아이를 중심으로 부모들도 함께 꾸미고 준비하는 날인데, 한옥 스타일인 영빈관에서 스냅 촬영을 주로 한다”며 “촬영 스팟이 여러 곳 있어 한복이나 드레스를 입고 기념 촬영을 하고자 하는 부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5월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소규모 돌잔치, 가족연을 진행할 수 있는 ‘자정향(紫丁香)’ 패키지를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자정향은 웨스틴 조선 서울의 2층 라일락홀에서 연출되는 돌잔치 패키지다.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황궁우를 배경으로 전통의 미를 살린 돌상과 함께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럭셔리 플라워 부티크 브랜드 ‘격물공부’의 플라워 세팅 등으로 구성돼 돌잔치와 가족연이 가능하다.
자정향은 작년 5월 출시 이후 꾸준히 상담·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12인, 18인, 30인 단위로 운영되며 고객의 인원과 스타일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견적이 제공된다. 12인 인원 대상의 기본 패키지에는 식사와 현대식 기본 돌상, 격물공부의 센터피스 장식이 포함된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다양한 패키지 구성과 돌잔치 장소를 갖추고 있어 예약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워커힐 레스토랑의 돌잔치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객실에서 투숙과 돌잔치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마이 리틀 스타’ 패키지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레스토랑 ‘금룡’은 돌잔치가 가장 많이 진행되는 인기 장소다.
통상 직계가족 등을 포함한 10~15명 정도의 인원으로 호텔 돌잔치를 진행할 경우 보증금이 약 3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결혼 준비와 마찬가지로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을 포함하면 가격이 700만원 수준까지 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초대받은 손님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다. 최근 친구의 호텔 돌잔치에 참석했다는 A씨는 “호텔에서 하는 돌잔치에 처음 가봤는데 축의금을 얼마를 내야할 지 고민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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