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샘 올트먼 방한…삼성·SK·카카오 전방위 협업

한국서 첫 공식 행사…딥시크 맹추격 맞선 동맹 생태계 구축 주목
김경희

입력 : 2025.02.04 05:31:00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챗GPT 개발사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국내 기업들과 전방위 협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다.

오픈AI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워크숍 '빌더 랩'을 계기로 한 방문이지만 카카오와 공동 사업 발표 및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과 면담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오픈AI는 4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워크숍을 개최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올트먼 CEO를 비롯해 회사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올트먼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올트먼 CEO는 앞서 2023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처음 방한했고, 지난해 1월에는 삼성전자[005930] 평택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아시아 방문은 특히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맹추격으로 글로벌 경쟁이 격화한 시점에서 이뤄져 동맹 생태계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한층 눈길을 끈다.

올트먼은 이날 카카오 정신아 대표와 공동 사업 청사진도 공개할 예정이다.

올트먼은 앞서 전날에는 일본 도쿄에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과 합작사를 만들어 기업용 생성형 AI를 개발해 판매한다는 구상을 전격 발표했다.

양사는 지난달 21일에는 오라클과 함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만들고 향후 4년간 5천억 달러(약 718조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계획을 내놓았다.

독자적인 초거대 언어모델 개발 대신 기존 AI 모델을 필요에 따라 활용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선언한 카카오는 이번에 오픈AI와 손을 잡으면서 자사 모델에 챗GPT를 본격 활용할 전망이다.

양측은 또 공동 기술 개발을 포함해 폭넓은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트먼은 워크숍 도중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이 함께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도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1월 방한한 올트먼 CEO와 워커힐호텔에서 만난 데 이어 같은 해 6월 미국 출장 당시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또다시 만나 급변하는 AI 기술, AI 산업의 미래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올트먼은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도 만난다.

크래프톤이 최근 공개한 AI 도입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 게임 개발 과정 자동화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은 한국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인도로 출국, 아시아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트먼은 전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 개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트먼은 AI 전용 기기에 대해 "협력을 통해서 할 것"이라며 "AI는 컴퓨터와 접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새 단말기가 필요하다.

음성 조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딥시크가 최근 내놓은 AI 모델에 대해선 "성능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오픈AI에는 이전부터 이 수준의 모델은 있었고, 앞으로도 더 좋은 모델을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픈AI의 첫 공식 한국 행사와 본격적인 국내 기업과 협업 공식화로 한국 지사 설립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픈AI는 현재 아시아 지역 가운데는 일본과 싱가포르에 지사를 개설한 상태다.

kyunghe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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