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 中에 뺏길라 … 트럼프 "美 빅테크 각성해야"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입력 : 2025.01.28 17:50:28 I 수정 : 2025.01.28 17:57:08
저비용 AI 딥시크 후폭풍
초고가 엔비디아 H100 대신
범용반도체 활용해 모델 개발
美 대규모 AI투자 회의론 부상
MS CEO "中발전 심각한 위협"
일각선 "평가하긴 시기상조"




◆ 딥시크 쇼크 ◆

지난 20일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딥시크가 출시한 AI 모델 '딥시크 R1'가 전 세계서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딥시크 앱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창업 2년도 안된 중국 AI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 출시는 막대한 자금을 경쟁적으로 쏟아부어 온 미국의 AI 개발 추세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파괴적 혁신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G2라 불리며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 속 미국의 규제 일변도의 대중 정책이 더 이상 효과를 낼 수 없다는 점에서 양국 기술경젱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2023년 5월 중국 항저우서 창업한 딥시크는 이달 10일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에 나서며 범용 AI 모델 딥시크 V3와 공개추론모델 R1을 출시했다. 딥시크 앱은 출시 직후 미 현지 AI 전문가들로부터 연일 호평을 받으며 27일(현지시간)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오픈 AI의 챗GPT를 제치고 무료 다운로드 앱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오픈 소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코드를 누구나 수정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으로 전 세계 개발자들이 해당 코드를 제약없이 활용할 수 있어 개발 비용과 시간이 크게 단축하는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딥시크는 개당 1000만원이 넘는 고사양 AI칩 없이 최고 성능의 AI 기술을 구현하는 혁신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위해 딥시크 역시 무료인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최대한의 데이터 양을 확보했다. 또 일반적으로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쓰이는 '지도학습' 과정을 생략하고 '강화학습'만으로 AI 기술을 구현해 시간과 비용을 감축했다. 사람이 직접 양질의 데이터를 만들어 학습시키는 지도학습 과정을 생략하며 비용을 절감한 것이다. AI 스스로 학습하는 '강화학습' 과정에서도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기술 한계를 극복했다.





딥시크는 궁극적으로 오픈AI가 목표로 내건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AGI는 사람의 명령 없이 인간의 지능 수준을 뛰어넘는 자율 판단 능력을 갖춘 AI다. 딥시크 돌풍이 이어질 경우 AI 업계에서 AGI에서 오픈AI의 강력한 경쟁자로 딥시크가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딥시크 창업라 량언펑은 지난 20일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과 기술 격차를 줄일 방안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량 대표가 이 자리에서 "중국 기업이 미국을 따라잡으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의 첨단 칩 수출 제한이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딥시크 열풍이 거세지자 미국 AI 기업들은 곧바로 경계에 나서고 있다. 메타는 딥시크 기술을 분석하는 워룸을 자사의 AI센터에 4개 설치해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딥시크 모델은 추론 오픈 소스 모델을 실제로 효과적으로 구현한 방식과 슈퍼 컴퓨팅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인상적이다"며 "우리는 중국에서의 발전을 매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물론 딥시크에 대한 신중론도 커지고 있다. 추론 모델 R1을 내놓은 지 1주 가량 지난 시점에서 딥시크의 기술력을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당장 CNBC는 공개된 정보와 달리 딥시크가 고사양 AI 반도체 칩을 다량 보유하고 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딥시크에 대해 "딥시크의 AI 개발이 정말 사실이고 진실이라면,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중국 기업이 출시한 딥시크가 미국의 AI 산업이 이기기 위해 경쟁하는 데 초집중해야 한다는 경종을 울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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