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력주 '휘청'… 日소프트뱅크 5% 급락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입력 : 2025.01.28 17:50:27 I 수정 : 2025.01.28 17:57:08
글로벌 증시 영향



◆ 딥시크 쇼크 ◆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모델인 R1을 출시하면서 전 세계 반도체주들이 급락했다. 28일 일본 증시에서 소프트뱅크그룹과 도쿄일렉트론 주가가 5% 이상 하락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와 함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도쿄일렉트론은 도쿄증시 대표 반도체주다. 대표적인 반도체관련주인 어드반테스트는 11% 넘게 하락했다.

앞서 27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선 AI 대장주인 엔비디아 하루 시총 감소폭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기록 경신이란 불명예를 얻게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하루에만 미국 증시시가총액이 1조달러 가량 사라졌다.

기술주가 대거 포진한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7% 하락한 1만9341.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46% 내렸다. 이에 비해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우존스지수는 0.65% 상승했다.

주가하락은 반도체주와 전력주들이 주도했다. 딥시크가 저사양 반도체를 사용했다고 밝히면서 향후 AI반도체 수요가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수요가 낮아지면 전력 사용 역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관련주 주가도 급락했다.

AI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이날 17% 급락하며 시총이 하루 새 5888억달러(853조4600억원) 증발했다. 단일 종목이 하루 새 잃은 시가총액으로 역대 최대액이다. 엔비디아 시총 순위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밀린 3위로 내려앉았다. 브로드컴 17%, 오라클 13%, 슈퍼마이크로컴퓨터 12% 등이 두 자릿수대 낙폭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2.1%) 등 AI 분야를 선도하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그동안 AI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애플은 이날 3.2% 상승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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