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인데 박스째 도난…" 끊이지 않는 명절 연휴 택배 절도
경찰 절도 범죄예방 문구 삽입한 포장 테이프·스티커 배부
이주형
입력 : 2025.01.25 07:00:05
입력 : 2025.01.25 07:00:05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전통주 세트를 도둑맞았다는 걸 뒤늦게 알고 황당했죠.
부모님께 드릴 거였는데…." 직장인 김모(33·대전 서구) 씨는 "절도 피해를 보고 나서부터는 되도록 회사 사무실로 배송을 받거나 집 근처 편의점에서 직접 수령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별도의 택배함이 없는 도시형생활주택에 자취 중인 김씨는 이전까지는 퇴근하고 귀가하면서 현관문 앞에 놓인 택배물을 가지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도 주문한 배송품들이 현관문 앞에 쌓였고, 연휴 전날 밤에야 일부 택배물이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는 "처음에는 배송이 늦어진다고만 생각했는데 CC(폐쇄회로)TV 확인 후 절도 정황을 포착됐다"며 "피해금이 크지 않고 당장 귀성도 해야 해서 112에 신고하지는 않았다"고 푸념했다.
매년 명절 연휴를 앞두고는 가족·친지·지인 등의 선물을 담은 택배 물량이 늘어나는데, 이를 노리는 절도도 끊이지 않고 있다.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구 지역 택배 절도 신고는 모두 197건이 접수됐는데 설·추석 연휴를 앞두고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설 연휴가 포함됐던 2월(16건)은 1월(11건) 대비 45.5% 늘었고, 추석 연휴가 있었던 9월(23건)은 8월(15건) 대비 53.3% 증가했다.
2023년 1월 설 연휴 기간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택배가 자꾸 사라진다"는 주민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배낭 가방을 메고 아파트 복도를 돌아다니며 소 갈비탕 아이스박스, 사과, 음료수 택배물 등을 훔친 이 아파트 주민 2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대전서부경찰서는 '택배 절도는 범죄입니다', '징역 6년 이하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 등 범죄예방 문구를 넣은 박스 포장용 테이프와 홍보 스티커를 별도로 제작해 지역 내 우체국과 우편취급소 등 11곳에 배포하는 등 범죄예방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설 연휴 기간 절도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내 무인점포에도 절도 범죄 예방용 양심 거울을 설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택배사를 통해 택배물의 위치를 잘 확인하고 되도록 직접 수령해야 한다"며 "도난 피해 발생 시 즉각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coole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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