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원전 이 와중에 집안싸움이라니”…한전·한수원 극한 갈등, 무슨 일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입력 : 2025.01.24 14:07:11 I 수정 : 2025.01.24 17:24:44
설계변경 공사비 부담 놓고 충돌
체코 원전수출 코앞인데 돌발변수
산업부와 협의해 협상 진행하지만
불발시 국제중재절차 추진 불가피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전경. [사진 =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 공사비를 두고 갈등 중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한전)가 합의가 불발될 것에 대비해 국제중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해 11월 UAE 바라카 원전 공사와 관련해 설계변경과 추가역무 등에 따른 추가 비용과 공사기간 연장 등 95개 사항에 대한 클레임을 한전에 제기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과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추가비용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협상 불발시 국제중재 절차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수원은 국재중재절차 돌입에 대비해 외부 법률대리인을 선임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견이 해소되지 않으면 관련 계약에 따라 국제중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전은 최근 UAE 원전건설처 명의로 한수원 클레임 관련 법률 자문 용역을 공고했다. 지난 달 약 1293만 달러(약 186억원)를 들여 법률 대리인을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청구한 추가비용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43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양측은 계약상 비밀준수 의무에 따라 공사비 갈등 규모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전과 한수원 간 ‘집안 싸움’에 K원전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09년 UAE원자력공사(ENEC)와 바라카 원전 설계·건설 계약을 체결한 후, 이듬해 한수원과 운영지원서비스계약(OSS)을 맺었다. 이를 통해 한수원은 4개 원자로 조달, 건설, 시운전을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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