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스피 꼴찌 불명예 벗어나나 했는데”…이달에도 15% 빠진 금양에 무슨 일?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5.01.24 09:33:11
입력 : 2025.01.24 09:33:11
“2만원이 바닥이 아니었네요.” “도대체 어디가 저점일까요?” “이러다가 정말 5년 전 가격까지 가겠어요.”
최근 금양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글이다. 유상증자 철회에도 주가가 좀처럼 되살아 나지 못하고 되레 뒷걸음질을 치면서 투자자들의 토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금양은 전일 1만791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올해 들어 15.52% 하락했다. 금양은 전날 장중 1만7800원까지 밀리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금양, 지난해 코스피 수익률 하위 1위
지난해 초 10만9200원에 출발했던 금양은 3월 6일 장중 13만4100원으로 오르면서 연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문제는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말 금양은 2만12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80.59% 하락했다. 지난해 코스피 수익률 하위 1위에 달하는 수준이다.지난해 3월 금양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4695 배터리’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금양에 따르면 4695 배터리는 지름 46㎜, 높이 95㎜인 원통형 배터리로 이미 개발해 둔 21700 배터리를 업그레이드한 배터리다.
작년 3월 한 달 사이에만 금양의 주가는 19.79%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금양이 영업손실로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차전지 관련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금양은 9월 27일 시설자금·채무상환 자금 조달을 위해 4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9월 3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끝내 금양은 유상증자 계획을 전면 철회했지만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금양은 17일 공시에서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금번 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지 않고 기타 조달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기존 주주·신규 투자자들의 이익과 기업가치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이번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상증자 철회 효과는 ‘일일천하’로 끝났다. 금양이 유상증자를 철회한 이후 지난 20일 주가는 전일대비 4.98% 상승 마감했지만 이후 전날까지 3거래일 약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철회 효과 일일천하…‘트럼프 리스크’ 우려
작년 한 해 사이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진 데 이어 올해 들어 유상증자를 철회했지만 되려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업계와 직결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전면 손질하는 등 이차전지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세계 모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고, 이후 동맹국들과는 개별적 협상을 통해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수팀은 또한 전기차 충전소 건설에 투입하려던 예산을 국가 안보 공급망·중요 인프라에 사용하고, IRA에 따른 전기자 보조금을 폐지할 것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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