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플로우] 서학개미 美주식 보유액 줄고…국내증시 '빚투' 증가세

'미국 증시 너무 올랐다' 경계감 여파…'자산 재조정' 움직임 잇따라 국장 기대감에 신용거래융자 9일째↑…투자자예탁금 52조 한주간 9천억 줄어
김태균

입력 : 2025.01.18 08:00:02


뉴욕 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미국 증시 과열에 대한 신중론이 고개를 들면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한 달 사이 소폭 감소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5일 기준 미국 주식의 보관금액은 1천133억1천만달러로 1개월 전(작년 12월16일·1천178억1천만달러)과 비교해 45억달러가 줄었다.

미국 증시로 국내 자금이 쏠리면서 작년 한해 동안 미국 주식 보유액이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해 상승 랠리를 이어온 미국 증시에 대한 과열 경계심이 작용한 여파로 풀이된다.

작년처럼 증시가 20%대 로켓 상승을 계속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부담 등 악재 요인이 적잖다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의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S&P500의 PER(주가수익비율)은 22.8배로 닷컴버블 국면이던 2000년 초의 24.3배와 비교해도 역사적으로 많이 비싸진 상태"라며 "IT 빅테크 종목 등을 중심으로 급속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올해에는 미국과 타 국가 증시 사이의 격차가 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매력이 본질적으로 훼손되지는 않겠지만, 작년 같은 미국 '쏠림' 투자는 피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연초 한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런 자산 재조정 영향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1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보관액이 가장 많은 미국 종목은 전기차 기업 테슬라(254억8천만여달러)였고, 대형 기술주들인 엔비디아(120억3천만여달러), 애플(45억5천만여달러), 마이크로소프트(32억3천만여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보관액 5위는 나스닥 100지수를 3배로 증폭해 추종하는 '리버리지' 상장펀드(ETF)인 '프로쉐어스 울트라프로 QQQ'(30억5천만여달러)였다.



코스피 2,520대 약보합 출발…코스닥도 약세
(서울=연합뉴스)

국내 증시에는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가 새해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일 기준 16조4천933억원으로 일주일 전(9일)보다 4천696억원이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통상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클수록 늘어난다.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3일(15조5천739억원)부터 16일까지 9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바닥을 친 국내 증시가 연초 코스피 2,500선을 회복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6일 51조8천690억원으로 1주일 전(52조7천552억원)보다 8천862억원 감소했다.

주요 파킹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머니마켓펀드(MMF)는 한주 사이 등락이 엇갈렸다.

CMA는 9일 86조8천517억원에서 16일 84조8천232억으로 2조285억원이 줄었다.

반면 MMF는 16일 기준 205조8천10억원으로 한 주 전(200조676억원)보다 5조원 이상 불어났다.

CMA와 MMF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이자 수익률이 높아 용처를 정하지 않은 자금을 묻어두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ta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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