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강한 美 경제 지표에 가상자산 ‘흔들’…비트코인 하루 만에 10만불 아래로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1.08 10:30:36
美 구인건수·서비스업 PMI 동반강세
미국채 금리 올라 위험자산 투심악화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전반 흔들려
MSTR도 10% 급락해 상승분 반납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지표 영향에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렸다.

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78% 하락한 9만7207.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의회 인준 등에 힘입어 10만달러를 돌파했지만 하루 만에 9만 달러대로 내려왔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7.30% 내린 3408.82달러를 기록했다. 리플, 솔라나는 각각 3.28%, 7.06% 하락한 2.33달러, 202.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 급락으로 인해 파생상품 시장에선 매수 포지션이 대거 청산됐다.

코인글라스에 따르면 7일 기준 가격 상승에 베팅한 파생상품 시장 전체에서 약 4억8346만달러에 달하는 매수 포지션이 청산됐다.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집하는 마이크로 스트래티지(MSTR)의 주가도 함께 급락했다.

MSTR은 7일(현지시간) 9.94% 급락한 341.12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MSTR은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입어 11.61% 급등했지만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흔들린 이유로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꼽힌다.

미국 경제지표가 연달아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가상자산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커진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구인 건수는 81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823만명)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11월 구인 건수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770만)도 웃돌았다.

같은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54.1을 기록해 다우존스 전망치(53.4)를 상회했다. PMI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국면, 밑돌면 수축 국면임을 나타낸다.

특히 서비스업 가격지수가 64.4를 기록해 전월 대비 6.2포인트 오른 점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서비스업 PMI에 앞서 발표된 12월 제조업 PMI도 49.3을 기록하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12월 제조업 PMI는 시장 전망치 48.4도 상회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686%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 수준이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약 15개월 만에 최고치인 4.914%까지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5.2%에 달한다.

연준이 3월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60.9%로 1주일 전과 비교해 13.9%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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