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익률 1위 ETF 만든 이준재 매니저···“서학개미 집단지성이 이긴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1.06 15:42:27 I 수정 : 2025.01.06 16:39:10
입력 : 2025.01.06 15:42:27 I 수정 : 2025.01.06 16:39:10
이준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 인터뷰
작년 수익률 1위 ‘KODEX 미국서학개미’
M7 선전 속 팔란티어·MSTR도 약진
“똑똑해진 서학개미, 시황 민첩 대응”
작년 수익률 1위 ‘KODEX 미국서학개미’
M7 선전 속 팔란티어·MSTR도 약진
“똑똑해진 서학개미, 시황 민첩 대응”
“개인에게 투자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KODEX 미국서학개미’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을 담당하는 이준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서학개미들이 시황에 따라 종목을 민첩하게 변경하면서 포트폴리오가 완성형이 돼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KODEX 미국서학개미는 지난해 레버리지 종목을 제외한 국내 ETF 중 연간수익률 98.6%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 ETF는 미국 뉴욕거래소,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한국예탁결제원 보관 금액 상위 25개 기업에 투자하며 매달 리밸런싱이 진행된다.
KODEX 미국서학개미가 지난해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이유로 이 매니저는 “구성 종목인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의 선전으로 시장 흐름을 따라갔고, 동시에 팔란티어, 아이온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중소형주의 약진으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내내 편입됐던 종목 20개 중 14개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수익률을 웃돌았다”며 “시장 평균을 이긴 종목들이 많이 편입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당 ETF가 높은 수익률을 낸 배경에 운이 아닌 서학개미들의 집단 지성이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이 매니저는 “KODEX 미국서학개미의 장점은 섹터나 테마의 제한이 없는 것”이라며 “2011년 서학개미가 주로 투자한 종목은 스타벅스, 코카콜라였는데 10년 후에 이는 테크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에는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테크주 비중이 높았지만, 미국의 중국 플랫폼 기업 규제가 심화하자 서학개미들은 해당 종목들을 적극 매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나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배포된 투자 정보가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장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양질의 투자 정보에 접근하게 됐다”며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소수의 거액 투자자 영향력도 낮아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2011년 약 4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121억달러 규모로 250배가량 성장했다.
이 매니저는 중소형주의 경우 서학개미의 선구안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팔란티어는 2021년부터 KODEX 서학개미지수가 추종하는 iSelect 서학개미 지수에 편입됐다”고 강조했다.
팔란티어는 지난해 9월 S&P500 지수에 편입됐고, 11월 나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바 있다. 또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경우 지난해부터 편입됐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 성공으로 수익률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이 매니저는 올해 미국 시장 전망에 대해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5~26배에 달하는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은 확실히 있다”면서도 “밸류에이션이 높은 만큼, 실적으로 보여줄지 여부를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매니저는 “지난해 KODEX 미국서학개미는 레버리지 종목을 제외한 전 세계 주식형 ETF 중 1위를 달성했다”며 “대세 하락장이 나타나더라도 서학개미들은 시장을 아웃퍼폼하는 종목을 발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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