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치료, 병원 따라 62.5배 가격 차이”…연간 건강보험 비적용 진료비 22조원대 추정

최종일 매경닷컴 기자(choi.jongil@mkinternet.com)

입력 : 2025.01.06 14:20:17
비급여 진료비 ‘도수 치료’ 가장 큰 비중
병원에 따라 62.5배 차이…가격 제각각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6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병원 비급여 가격 실태 및 합리화 방안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연간 22조원대로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급여 진료비’에서 가장 비중이 큰 도수치료의 가격이 병원에 따라 최대 62.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8명은 천차만별인 비급여 진료비가 문제가 있는 만큼 제어해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비급여 진료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 진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진료다. 병원이 자체적으로 금액을 정하다 보니 가격이 제각각이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6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비급여 가격 실태조사·이용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수치료의 가격 차이는 병원급에서 최대 49만2000원으로 가장 비싼 병원의 진료비는 가장 저렴한 곳보다 62.5배 비쌌다. 체외충격파치료도 병원급에서 최대 43만원으로 22.5배 차이가 났다.

이 밖에도 MRI 비급여 가격은 척추·요천추 촬영의 경우 종합병원급에서 63만390원으로 3.1배까지 차이가 났다. 슬관절 촬영은 종합병원급에서 77만3330원으로 4배까지 벌어졌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6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급여 진료비 중 가장 비중이 큰 도수치료의 병원급 의료기관별 가격 차가 최대 6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실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9월 공개한 비급여 진료비 자료를 바탕으로 규모 상위 5개 항목인 도수치료, 체외충격파치료, 경피적 경막외강 신경성형술, 척추·요천추 자기공명영상(MRI), 슬관절 MRI의 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 가격을 정리했다.

경실련은 이날 지난해 10월 비급여 진료 이용자 등 1030명을 대상으로 비급여 인식과 정책에 대한 의견 등을 물은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응답자의 88.5%는 “의료기관별 비급여 진료비 가격 차이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으며, 84.5%는 “천차만별 비급여 진료비 가격을 제어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3월 의원급을 포함한 전체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 총 규모가 1조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상반기 비급여 보고제도’ 자료를 보면 지난해 3월 1068개 항목의 비급여 진료비 규모는 1조8869억원이다. 연간 비급여 진료비는 22조6425억원으로 추정된다.

항목별로 보면 의과 분야에서는 도수치료 진료비가 1208억원(13.0%)으로 가장 크다. 체외충격파치료 700억원(7.5%), 1인실 상급병실료 523억원(5.6%)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병원급과 의원급에서 모두 도수치료 진료비가 각각 516억원과 6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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