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부 한파 예고에 천연가스 ETN 활활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1.01 17:14:26 I 수정 : 2025.01.01 23:20:04
선물 하루만에 16% 급등



연초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역대급 한파가 예상된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오르자 관련 상장지수증권(ETN)도 들썩이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은 지난 한 해 44.51% 오른 100만BTU(영국 열량 단위)당 3.633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에 공급되던 러시아산 가스가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에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6.35% 급등했지만 장기적으로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늘어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다만 여전히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202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2024년 8월에 2달러 초반대로 저점을 찍은 뒤 계속 오르는 모습이다.

천연가스 가격 오름세에 힘입어 상승률에 따라 이익을 내는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N도 덩달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가격 상승률이 제일 높았던 ETN 상위 20개 종목 중 13개가 천연가스 관련 상품이었다.

레버리지 상품과 수익률 2배수 추종 상품 등을 제외하고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 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이 23.96% 오르며 가장 많이 증가했고, 미래에셋 천연가스 선물 ETN(H), KB 천연가스 선물 ETN(H), 메리츠 천연가스 선물 ETN(H)이 각각 22.87%, 22.34%, 21.98% 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도 해당 상품들은 8~9%대까지 오르며 ETN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올 1월에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가 예상된다는 기상예보가 나오면서 난방 수요 증가 등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1월부터 미국 동부와 중부 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내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등에서 1월 3일부터 기온이 지난 30년 평균치보다 약 6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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