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부산 백화점도 매각 추진 … 위기설 잠재우기 총력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입력 : 2024.11.22 17:45:34 I 수정 : 2024.11.22 19:48:52
렌터카사업 매각 사실상 시인
내주 투자자 모아 설명회 개최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되는 롯데그룹이 핵심 부동산과 계열사 매각을 잇따라 추진하는 등 시장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음주에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부산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해운대구에 있는 대형 백화점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벡스코(BEXCO) 컨벤션센터 인근에 위치한다.

롯데쇼핑은 2001년 해당 용지를 사들였고 2004년 롯데건설이 착공을 진행한 건물이다.

개점 이후 호실적을 냈지만 2009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들어오면서 상승세가 주춤했다.

백화점 실적을 이끌던 명품 매장이 빠지면서 2016년 2248억원이었던 연매출이 2022년 14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보다 폐점 후 부동산 개발에 초점을 두고 매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부산 지역 시행사들을 잠재 원매자들로 보고 2000억~3000억원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매각 추진도 사실상 시인했다. 이날 롯데렌탈은 "당사 최대주주 등은 외부에서 롯데렌탈 지분 매각에 대한 제안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약 60.67%다. 현재 롯데렌탈은 호텔롯데(37.80%), 부산롯데호텔(22.83%)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롯데렌탈 시가총액과 업계 1위라는 점, 경영권 지분이라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롯데렌탈 매각가는 1조원에서 1조원대 중반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오는 26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 설명회에는 그룹 계열사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호텔롯데, 롯데쇼핑이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롯데그룹과 계열사 재무 담당자, 기관투자자 간 질의응답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장 우려에 대해 롯데그룹은 10월 기준 총자산이 139조원, 부동산 가치는 56조원이며,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가용예금이 15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차입금 39조원도 그룹 11개 상장사의 3분기 기준 총부채 규모이며, 순차입금은 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홍순빈 기자 / 나현준 기자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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