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롯데케미칼 회사채 급한불은 껐다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입력 : 2024.11.20 20:16:36 I 수정 : 2024.11.20 23:08:08
재무 악화에 채권자 집회 공고
금융당국 "당장 큰 문제 없어"




롯데케미칼이 재무 상황 악화로 인한 회사채 기한이익상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사채권자 집회 소집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채권자, 정부당국과의 조율을 통해 일시적 적용 유예(Waiver·웨이버)를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1일 회사채권자 집회 소집 공고를 낸다. 재무 약정 위반 사유를 해소하려는 목적이다. 롯데케미칼의 공모 회사채에는 원리금을 갚기 전까지 일정 재무비율을 유지하는 약정이 포함돼 있다. 기준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 200% 이하, 3개년 평균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배 이상 두 가지다.

이 중 이자보상배율이 현재 5배 아래로 떨어져 기한이익상실 위험이 생겼다.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3개년 평균 이자보상배율 추정치는 4.3배다. 3분기 EBITDA는 2977억원, 이자비용은 3197억원으로 이 배율이 0.9배로 매우 낮아져 짧은 기간 내 개선되기도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롯데케미칼 회사채 관리계약서에는 교차 부도 조항이 있어 한 회사채에만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해도 나머지 회사채까지 연쇄적으로 기한이익상실 상태가 된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회사채는 총 2조3000억원 규모다.

다만 롯데케미칼이 일시적 적용 유예를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당장 문제가 될 가능성은 낮다. 웨이버는 채무자의 약정 위반에 대해 채권자가 처분(제재)을 유예하거나 면제해주는 조치를 말한다. 이미 주요 채권자, 정부 당국 간 소통을 통해 웨이버에 대한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당국과 채권단은 롯데케미칼 채권의 이자보상배율 유지 조항을 삭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관련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당장 큰 문제가 생길 상황은 아니다"며 "현재 영업 환경이 안 좋지만 향후 업황 전망 개선 가능성이 있어 웨이버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사채권자와의 협상을 통해 관련 절차를 밟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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