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온다] [HB인베스트먼트] 김민성 심사역 "산업 확장 가능성이 투자포인트"

입력 : 2023.03.07 17:01:20
제목 : [90년생이 온다] [HB인베스트먼트] 김민성 심사역 "산업 확장 가능성이 투자포인트"
뽀득·맹그로브 등 투자…"필요할 때 도움 주는 심사역 되고파"

[톱데일리]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에 관심이 커지면서 벤처캐피털리스트(심사역)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만해도 벤처투자 심사역은 낯선 직업이었지만, 현재는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직업군으로 자리 잡았다.


HB인베스트먼트에서 일하고 있는 김민성 심사역
(사진)도 처음부터 '벤처투자 심사역'이라는 직업을 꿈꿔왔다. 경영학과를 전공한 김 심사역은 대학생 시절부터 창업과 투자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 관심은 자연스레 창업과 투자 모두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 심사역이라는 직업으로 이어졌다.

김 심사역은 재학 중인 학교 연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미국에 위치한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회자)에서 6개월 정도 인턴 생활을 하면서 벤처투자와 벤처캐피털을 접할 수 있었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심사역에 관심이 있어 정보를 찾아보던 중, 국내 벤처캐피털에서 인턴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김민성 심사역은 "국내에서 어떻게 심사역을 해야 하는지 모르다 보니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올라오는 공고마다 지원했다"며 "그러던 중 감사하게도 TS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TS인베스트먼트서의 인턴 기간은 국내 벤처캐피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떻게 만들어진 펀드로 어떻게 투자 결정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 심사역은 선배 심사역에게 먼저 다가가 도와줄 일이 없는지 물어보며 적극적으로 일을 배웠다.

이후 김민성 심사역은 신한투자증권(옛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본부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투자 업무를 경험했다. 상장 전 대규모 투자(프리IPO)를 비롯해 메자닌 발행, 기업공개(IPO) 등 투자와 무관하지 업무를 하면서 '숫자' 보는 법을 체내화 할 수 있었다.

증권사 재직 중에도 벤처투자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던 와중 TS인베스트먼트에서의 인연이 계기가 되면서 HB인베스트먼트를 접할 수 있었다. 선배 심사역의 이야기를 듣고 HB인베스트먼트에 이력서를 낸 후 여러 번의 면접을 거쳐 2021년 8월 막내 심사역으로 합류했다.

입사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막내 심사역인 것은 변함 없지만 많은 기업을 접하면서 여러 기업에 직·간접적인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HB인베스트먼트가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를 활용해 투자한 하이픈코퍼레이션을 비롯해 뽀득, 이스트시큐리티, 슈어소프트테크, 맹그로브(MGRV) 등이 김민성 심사역이 기여도를 인정 받은 포트폴리오들이다. 이중 뽀득과 맹그로브는 발굴부터 투자 집행, 사후관리 등 전 영역에 김민성 심사역이 이름을 올렸다.

김 심사역이 투자할 때 중점적으로 참고하는 것은 '산업의 확장 가능성'과 '기업의 경쟁우위' 등이다. 거시경제와 큰 자금 흐름의 변화, 소비 패턴의 변화 등을 모두 고려해 향후 커질 것이 확실한 산업군에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투자하려 한다. 뽀득과 맹그로브 모두 비슷한 원칙 하에서 적합하다고 판단해 내부 설득을 거쳐 투자했다.

김 심사역은 "뽀득은 기피업종으로 분류되는 설거지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늘고 최저 인건비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기피 업종으로 꼽히는 설거지 분야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뽀득은 이런 사회적 흐름에 수요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라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김 심사역은 "뽀득은 사회 변화를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라며 "최저 인건비 상승과 맞물려 설거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에 필요한 인력을 제 때 공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면서 서로 윈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맹그로브의 경우 김 심사역이 처음 발굴하진 않았지만 사후관리를 담당하면서 후속 투자 한 사례다. 사후관리로 기업을 접했음에도 기업의 임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한 점이 투자로 이어질 수 있었다.

김 심사역은 "1인가구가 지속 증가하면서 주택임대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음에도 주거공간과 그에 따른 삶의 질은 더딘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며 "맹그로브는 수요자 중심으로 공간을 개발하고 운영하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투자를 담당한 심사역이 회사를 떠나면 벤처캐피털이 여전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럴 경우 벤처캐피털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로 남아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만 관심을 갖는 주주가 되는 셈이다.

김민성 심사역은 입사하자마자 크몽, 에덴룩스, 뮤즈라이브 등 전임자가 관리하던 10여개 기업의 사후관리를 맡았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오히려 사후관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설명이다.

김 심사역은 "우선 투자 회사로서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서류를 받아 기업을 검토했다"며 "진행을 하다보니 서류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기업 상황이 생겼고, 직접 기업을 방문하고 임원들과 소통하면서 기업이 어떤 것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성 심사역은 벤처투자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 재무적 투자자로 기업을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기업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투자를 하는 심사역과 투자를 받는 기업이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기 위해 적시적기에 도움을 주는 심사역이 되는 것이 목표다.

김 심사역은 "사업에 몰두하다 보면 내 회사, 내 분야만 보이는 순간이 올 수 있는데 심사역은 거기서 한 발짝 떨어져 조금 더 넓은 상황을 검토할 수 있다"며 "투자 기업이 고민하거나 필요한 것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는 심사역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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