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판이 따로없네”…‘천하제일 단타대회’된 증시, 휩쓸렸다가는 ‘쪽박’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8.24 13:42:45
지난 22일 서울 구로구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 코로나19 감염 환자 증가 등으로 인한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이어 엠폭스(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주들이 이달 수익률 상위권을 꿰찼다.

뚜렷한 주도주 없이 코스피가 2700선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우정바이오가 107.51% 급등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주가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코바이오메드와 진매트릭스가 각각 106.10%, 87.25% 상승하는 등 코로나19와 엠폭스 관련주들이 주가 상승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해당 종목들은 현재 투자경고·위험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들 주가는 최근 코로나19와 엠폭스 환자가 증가하면서 급등락을 반복했다. 코로나19 관련주로 묶인 우정바이오는 지난 16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틀간 약 18% 급락했다.

전날 코로나19 관련주 미코바이오메드(-10.47%)와 엠폭스 관련주인 진매트릭스(-11.40%) 주가도 하루 만에 10% 넘게 하락했다.

주가 급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달 중순 들어 코로나19 환자 증가세가 주춤해졌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는 확진자 증가하나 발생 규모는 지난해 여름 유행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테마주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온라인 종목토론방 등에 “투기판이 따로 없다”, “천하제일 단타대회”, “롤러코스터가 심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한국거래소는 코로나19와 엠폭스 테마주의 이상 급등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최근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했다. 거래소는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주가가 평균 82.7% 급등한 15종목에 대해 33회 시장경보조치를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진원생명과학, 신풍제약 등 3개 종목에 대해 시장경보 4건을, 코스닥시장에서는 셀리드, 셀레믹스, 그린생명과학 등 12개 종목에 대해 29건의 시장경보를 조치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주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기업 실적과 무관한 이른바 ‘묻지마 투자’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테마주는 투기적 수요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냉정한 투자 판단을 해야 한다”며 “증권게시판, 유튜브와 스팸문자를 통한 풍문보다는 신뢰성 있는 정보 출처에서 생산한 합리적이고 근거 있는 정보에 기반한 투자 결정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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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매트릭스 2,880 30 +1.05%
미코바이오메드 1,397 3 -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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