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역시 실적”...급락장서도 주가 뛴 ‘게임주’는?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8.09 09:55:24
입력 : 2024.08.09 09:55:24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게임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 기업은 하락장 속에서도 주가가 상승한 반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회사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게임주의 주가 전망은 신작 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넷마블은 전 거래일 대비 3900원(5.95%) 오른 6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도 각각 5.88%, 5.10%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0.45%, 0.4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반면 넥슨게임즈(-1.36%)와 카카오게임즈(-0.55%), 위메이드(-2.33%)는 약세로 마감했다. 전날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장중 1만725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주가 희비를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낸 곳은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전날 넷마블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1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상회한 실적이다. 같은날 펄어비스도 2분기 영업손실이 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적자 폭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이 기간 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4%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맞았다. 위메이드와 넥슨게임즈의 2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241억원, 8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에 대한 눈높이를 줄줄이 올렸다. 이날 키움증권은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6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7만원→8만원), 신한투자증권(8만8000원→9만6000원), SK증권(7만2000원→8만2000원) 등이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6만3000원을 유지하며 “넷마블은 2분기 호실적에 이어 3분기 신작 ‘7대죄 키우기’ 기대감에 긍정적 주가 흐름이 전망된다”면서도 “신작 출시 이후 단기 모멘텀 소멸과 함께 차기 신작들의 낮은 기대감으로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펄어비스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선을 내놓았다. 차기작인 ‘붉은사막’ 퍼블리싱으로 상승 여력이 커졌지만, 하락 리스크도 생겼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5만원→5만5000원)과 미래에셋증권(4만원→4만1000원) 등은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은 반면 상상인증권은 기존 6만3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대거 쏟아졌다. 지난 5일 실적발표 이후 리포트를 발간한 15개 증권사 중 8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인센티브 충당금 축소로 비용은 감소했지만, 기존작 하락세가 지속돼 실적 회복이 힘들 전망”이라며 “신작도 부재해 투자 매력이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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