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주식은 나만 신경 쓰이나?”…‘눈물의 여왕’ 잘 나가는데 등장인물도 주가 걱정, 이유는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4.04.17 10:10:08
입력 : 2024.04.17 10:10:08
‘눈물의 여왕’ 연고점 대비 44% 넘게 하락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 예상”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 예상”
“떨어지는 주식은 나만 신경 쓰이나?”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11회에서 이미숙 배우가 경영진들에게 건넨 말이다. 기존 경영진들에 대한 동정 여론으로 주가가 흔들리는 걸 우려한 것이다.
이 같은 대사는 ‘눈물의 여왕’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투자자들에게도 해당된다. ‘눈물의 여왕’ 시청률은 날이 갈수록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뒷걸음질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오전 10시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은 전일 대비 650원(1.62%) 오른 4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소폭 오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전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장중 3만9900원까지 내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이 3만원 대로 밀린 건 2017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1월 10.68% 하락한 데 이어 2월에도 1.74% 빠졌다. 지난 3월 ‘눈물의 여왕’ 방영에 힘입어 소폭 반등하는 듯 했던 주가는 전일 4만5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달 들어서만 벌써 13.31% 하락하기도 했다.
작년 4월 장중 7만24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여 만에 44.68%가 빠진 것이다.
‘눈물의 여왕’ 시청률 추이를 보면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좀처럼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지난 14일 방송된 ‘눈물의 여왕’ 12회 시청률은 20.7%로 집계됐다. 2016년 방송한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 최고 기록(20.5%)을 뛰어넘었고 2020년 방송한 ‘사랑의 불시착’(21.6%)에 이어 역대 tvN 드라마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22년 11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사 래몽래인의 주가가 60.05% 올랐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주가 흐름을 놓고 스튜디오드래곤의 상반기 실적 부진이 예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이날 Fn가이드 기준 스튜디오드래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2.69% 감소한 167억원이다. 이 기간 방영 회차가 64회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어 외형과 이익 감소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6만3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11% 낮춰 잡았다. 삼성증권은 6만8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KB증권은 5만9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끌어내리는 등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콘텐츠 납품 시점에 따른 변수는 있지만 현재까지 예측 가능한 편성 일정을 고려할 때 올해 상반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점진적인 업황 개선과 콘텐츠 공급 채널 확대를 통해 성과를 키워갈 것으로 긴 호흡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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