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특파원]가격 내린 테슬라, 2분기 판매량 증가에 주가도 급등

입력 : 2023.07.04 10:32:13



【 앵커멘트 】

뉴욕증시가 하반기 첫 거래일을 맞아 상승 마감했습니다.


테슬라가 7% 가까이 오르며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뉴욕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용갑 특파원, 뉴욕증시 마감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뉴욕증시가 하반기 첫 거래일을 마쳤습니다.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 연휴를 하루 앞두고 이날은 오후 1시에 조기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7포인트, 0.03% 상승한 3만4천418.47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1포인트, 0.12% 상승한 4천455.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85포인트, 0.21% 오른 1만3천816.77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은 미 공급관리협회, ISM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발표됐는데요.



6월 제조업 PMI는 46.0을 기록했습니다.




직전인 5월에는 46.9를 기록했는데, 6월에는 전월 대비 하락했습니다.




6월 제조업 PMI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당초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는 47.3이었습니다.




전월 대비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을 했는데, 실제로는 전월보다 하락한 셈입니다.




제조업 PMI는 50을 기준으로 50을 밑돌면 경기가 위축임을 의미합니다.




ISM PMI는 8개월째 50을 밑돌고 있는데,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긴 위축 기간입니다.




이는 미국 경기의 하반기 낙관론이 약해지고, 기업들이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수치입니다.




같은날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6월 제조업 PMI는 46.3을 기록했는데, 전월인 48.4와 비교해 하락했습니다.




이같은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뜨거웠습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가운데 9개 업종이 올랐습니다.




특히 테슬라의 주가가 7%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9% 상승한 279.8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테슬라가 지난 주말 발표한 2분기 차량 인도량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에 각국에 인도한 차량 대수가 46만6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히는 46만6천140대를 인도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83% 증가한 수치입니다.




시장에서는 44만5천대를 전망했는데, 이를 한참 웃도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CNBC는 이에 대해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치라며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공장의 생산을 증가시키면서 인도량이 83% 증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생산량은 총 47만9천700대에 달합니다.




앞서 1분기에도 차량 인도가 지난해와 비교해서 36% 증가한 바 있는데, 2분기에는 증가폭이 더 확대됐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와 세금 혜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테슬라는 올해 1월 미국 내 판매가격을 인하했고, 이에 따라 모델Y의 판매가는 20% 이상, 모델3의 판매가는 11% 낮아진 바 있습니다.




미국 시장 외에 국제시장에서도 판매가격을 낮췄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도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는데,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는 7천500달러, 우리돈으로 약 990만 원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분기에 인도한 차량의 모델을 보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모델3와 모델Y가 전체의 96%를 차지했습니다.




파이퍼 샌들러의 알렉산더 포터 애널리스트는 "3분기 가격 인하는 투자자들에게 마진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가 급증했지만, 가격인하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수익률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요.



1분기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11.4%로 지난해의 19.2%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습니다.




테슬라의 전략이 가격을 낮추고 대규모 생산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입니다.




테슬라는 오는 7월19일 시장이 마감된 이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도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리비안은 올해 2분기 인도량이 지난 1분기와 비교해 50% 증가하면서, 17% 넘게 상승했습니다.




【 앵커멘트 】

주요 기업들과 관련한 이슈들도 짚어보겠습니다.


애플이 야심차게 공개했던 '애플 비전프로'의 생산 계획을 대폭 축소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애플이 7년간의 개발 끝에 지난달 선보인 혼합현실 헤드셋의 생산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은 헤드셋 설계의 복잡성과 생산의 어려움으로 생산 목표를 대폭 줄이기로 했습니다.




애플은 '비전 프로'의 내년 판매 목표치로 100만대를 잡았었는데요.



이를 40만대 이하로 낮췄습니다.




애플과 비전프로의 조립업체인 중국의 럭스쉐어의 생산의 어려움으로 낮추게 됐는데, 생산에 필요한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보다 저렴한 버전에 대한 계획이 연기될 전망입니다.




애플의 '비전 프로' 가격은 3500달러 수준으로 우리돈 450만 원이 넘습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AI 투자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손정의 회장을 언급했습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일찍부터 AI 투자에 나섰지만, 최근 AI 열풍에서 소외됐다는 겁니다.




손 회장은 지난 2018년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무모하게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AI라는 한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400억 달러가 넘는 돈을 400개 스타트업에 투자했지만, 시장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손 회장이 AI를 강조해왔지만,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가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10억 달러 이상의 생성형 AI 스타트업 가운데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곳은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2017년에 엔비디아에 40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2019년에 팔았는데, 엔비디아의 주가는 그 이후 10배가 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손 회장은 2017년부터 2022년 중반까지 실적 발표에서 AI를 500번 넘게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사례에서 보이듯 타이밍을 놓쳤고,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 대신 AI를 활용하는 기업에 투자한 점도 투자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 앵커멘트 】

다음으로 국제유가와 관련한 소식 확인해보겠습니다.


사우디가 8월에도 감산을 지속할 계획이라고요?



【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8월에도 감산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감산을 7월에 이어 8월에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달 도입한 100만 배럴 감산을 다음 달까지 연장하는 건데요.



사우디의 국영 매체인 사우디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에너지부가 감산 조치를 다음달까지 유지할 것이며 추가로 연장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우디는 앞서 100만 배럴을 감산하면서 하루 원유 생산량을 총 1000만 배럴에서 900만 배럴로 감소시킨 바 있습니다.




또 러시아도 8월부터 하루에 50만 배럴 감산을 발표했는데요.



두 나라의 감산량인 150만 배럴은 하루 기준으로 세계 석유 공급분의 1.5%에 해당합니다.




이같은 조치는 국제유가 인상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되는데요. 양국의 감산 방침이 알려졌지만, 뉴욕유가는 하락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보다 85센트, 1.2% 하락한 배럴당 69.7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같은 국제유가의 움직임은 이미 시장에서 국제유가 약세 움직임에 따라 감산 연장을 예견했기 때문입니다.




국제유가에도 사우디의 감산 연장이 이미 선반영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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