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풀리자 소고기값 들썩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5.08.05 18:04:51 I 수정 : 2025.08.05 20:09:25
입력 : 2025.08.05 18:04:51 I 수정 : 2025.08.05 20:09:25
소비자물가 두달연속 2%대
할인행사에 라면·김치값 잠잠
이상기후 탓 배추·상추값 요동
새 정부 출범 이후 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며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집중 관리해 온 가공식품 물가는 할인 행사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다만 불볕더위 등의 이상기후 여파로 배추, 상추 같은 일부 농산물의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며 새 정부 출범 이후 두 달 연속 2%대 초반의 안정세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가공식품 물가다. 전년 대비 4.1%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2.1%)을 여전히 웃돌았지만, 전월(4.6%)보다는 소폭 둔화했다. 이는 정부가 민생물가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먹거리 가격 안정을 강조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라면은 6.9%에서 6.5%로, 김치는 14.2%에서 12.0%로 상승 폭이 줄었다. 통계청은 "7월 한 달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된 대규모 할인 행사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신선식품 가격은 요동쳤다. 시금치는 전월 대비 78.4%, 상추는 30%, 배추는 25% 상승하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키웠다. 지난달 폭염일수는 13.5일로, 1년 전 동기(4.3일)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수산물 가격도 고수온 현상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다.
정부가 지난달 21일부터 지급한 소비쿠폰도 소고기 가격 등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산 소고기는 전년 동월 대비 4.9%, 외식용 소고기는 1.6% 오르며 6월(각각 3.3%, 1.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 외식 가격도 1.8%에서 2.3%로 올랐다.
통계청은 "소비쿠폰이 직접적인 (국산 소고기 등) 물가 상승 원인이라고 보긴 이르다"면서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심리는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0년 5월 전 국민 대상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한우 수요가 급등하며 가격이 10.5%나 올랐던 상황과 유사하다. 다만 이번에는 도축 물량을 사전에 49.7% 늘린 덕에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설명했다.
이날 오전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폭우·폭염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폭우와 폭염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농산물을 중심으로 할인 지원을 이어 갈 계획이다. 정부는 고등어, 갈치, 전복 등 수산물에 대해서도 이달 21일까지 44개 유통업체와 함께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이 차관은 휴가철 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해 행정안전부 중심의 현장 점검 강화를 주문했다.
[이지안 기자]
할인행사에 라면·김치값 잠잠
이상기후 탓 배추·상추값 요동
새 정부 출범 이후 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며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집중 관리해 온 가공식품 물가는 할인 행사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다만 불볕더위 등의 이상기후 여파로 배추, 상추 같은 일부 농산물의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며 새 정부 출범 이후 두 달 연속 2%대 초반의 안정세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가공식품 물가다. 전년 대비 4.1%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2.1%)을 여전히 웃돌았지만, 전월(4.6%)보다는 소폭 둔화했다. 이는 정부가 민생물가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먹거리 가격 안정을 강조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라면은 6.9%에서 6.5%로, 김치는 14.2%에서 12.0%로 상승 폭이 줄었다. 통계청은 "7월 한 달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된 대규모 할인 행사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신선식품 가격은 요동쳤다. 시금치는 전월 대비 78.4%, 상추는 30%, 배추는 25% 상승하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키웠다. 지난달 폭염일수는 13.5일로, 1년 전 동기(4.3일)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수산물 가격도 고수온 현상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다.
정부가 지난달 21일부터 지급한 소비쿠폰도 소고기 가격 등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산 소고기는 전년 동월 대비 4.9%, 외식용 소고기는 1.6% 오르며 6월(각각 3.3%, 1.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 외식 가격도 1.8%에서 2.3%로 올랐다.
통계청은 "소비쿠폰이 직접적인 (국산 소고기 등) 물가 상승 원인이라고 보긴 이르다"면서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심리는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0년 5월 전 국민 대상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한우 수요가 급등하며 가격이 10.5%나 올랐던 상황과 유사하다. 다만 이번에는 도축 물량을 사전에 49.7% 늘린 덕에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설명했다.
이날 오전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폭우·폭염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폭우와 폭염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농산물을 중심으로 할인 지원을 이어 갈 계획이다. 정부는 고등어, 갈치, 전복 등 수산물에 대해서도 이달 21일까지 44개 유통업체와 함께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이 차관은 휴가철 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해 행정안전부 중심의 현장 점검 강화를 주문했다.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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