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엔비디아, 중국 H20 보안 우려에 "우리 칩엔 백도어 없다"
中 백도어 안전 리스크 문제 설명·증명 자료 제출 요구에 반박
김태종
입력 : 2025.08.01 05:01:41 I 수정 : 2025.08.01 13:57:13
입력 : 2025.08.01 05:01:41 I 수정 : 2025.08.01 13: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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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엔비디아는 31일(현지시간) 중국에 수출하는 인공지능(AI) 칩 H20에 대해 중국 당국이 보안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이버 보안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우리 칩에는 외부에서 원격으로 접근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백도어'가 없다"고 밝혔다.
백도어(backdoors)는 정상적인 보안·인증 기능을 우회해 정보통신망에 접근할 수 있는 허점을 일컫는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입장은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AI 칩 H20의 보안 문제를 제기하며 설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H20 칩은 2023년 말 미국의 첨단 AI 칩 수출 제한 조치 이후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된 칩이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날 엔비디아를 '웨탄'(約談)하고, 중국에 판매되는 H20 칩의 백도어 안전 리스크 문제에 관해 설명하고, 증명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웨탄은 중국 당국이 기업·기관·개인을 불러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하도록 하거나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일종의 구두경고 행위다.
CCTV는 이 조치가 중국 사용자의 인터넷 안전과 데이터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자 인터넷안전법·데이터안전법·개인정보보호법 등 자국 법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중국 당국의 조치는 미국이 지난 4월 내린 H20 칩 대(對)중국 수출 금지를 이달 초 철회한 직후에 나왔다.
홍콩에 본사를 둔 연구 회사 가베칼 드라고노믹스의 틸리 장 분석가는 "엔비디아 칩은 이제 중국 입장에서 교섭 테이블에 쉽게 올릴 수 있는 카드가 됐다"며 "중국은 이전보다 해외 기술에 덜 의존하는 내부 대체 능력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 증시 시간외거래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의 실적 및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2% 이상 올랐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는 중국 당국의 보안 우려 제기 소식에 1% 가까이 하락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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