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공장 인수한 케이엘앤파트너스 “맘스터치 성공방정식 이식”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7.29 16:20:19
입력 : 2025.07.29 16: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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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케이엘앤파트너스의 김기현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신문사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 4월 ‘퓨어 클렌징 오일’으로 유명한 마녀공장 지분 51.87%를 3700억원에 인수하며 화장품 산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화장품 산업은 현재 ‘2차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오프라인·중국 위주로 저변을 확장하던 2010년대 중반이 ‘1차 부흥기’였다면, SNS(틱톡·유튜브)·미국, 유럽까지 홍보채널과 수입처가 다변화된 게 ‘2차 부흥기’의 특징이다.
다만 기관투자자 자금을 유치해 기업을 인수하고, 이를 제3자에게 팔아 수익을 내는 사모펀드는 5~10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이에 국내외 사모펀드는 실적 부침이 심한 화장품 브랜드보다는 화장품 산업성장의 혜택을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는 ‘화장품 제조’ 분야에 주로 투자해왔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칼라일,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이 중국과 국내 화장품 용기업체(샤신, HCP, 삼화)를 인수한 것, 국내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최근 화장품 ODM업체 엔코스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정공법을 택했다. 화장품 브랜드사를 직접 투자해도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기회가 충분히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인수한 마녀공장은 화장을 지우는 클렌징 제품 국내 1위(시장점유율 25%) 업체다.
김 대표는 “마녀공장엔 클렌징 제품 이외에도 100여개 제품이 있는데, 이중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판매실적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제품들도 많다”라며 “과감하게 경쟁력 없는 제품을 도려내면서, 기존 주력제품인 클렌징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가격’을 합리적으로 바꿀 예정이다.
화장품은 명품 브랜드가 아닌 이상 ‘가성비’가 중요한데, 일부 마녀공장 제품은 글로벌 이커머스 아마존서 개당 28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책정돼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소비자가 지불할 의사가 있는 가격은 정해져 있는데 이보다 높게 부르면 소비자가 다른 브랜드로 이탈하게 된다”라며 “맘스터치 성공사례를 봤을 때 첫째도 둘째도 가격이 중요한데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마녀공장을 혁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지난 2019~2022년에 걸쳐 약 3000억원을 들여 지분 100%를 사들인 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가성비 햄버거를 내놓으며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2024년 맘스터치는 일본 도쿄 시부야점을 런칭했는데 하루 주문이 1700여개에 달할 정도로 일본 현지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인 입장에서 500~600엔에 한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있는 햄버거를 내놓기 위해 원가·물류비 등을 절감했다”라고 설명했다. 맘스터치 매출액은 2019년 2888억원서 2024년 4178억원까지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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