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파트너스, 비올 지분 94% 확보…자진 상장폐지 초읽기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7.28 16:23:43 I 수정 : 2025.07.28 16:27:35
[본 기사는 07월 28일(16:22) 매일경제 자본시장 전문 유료매체인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비올의 지분 94%를 확보하면서 자진 상장폐지 요건 충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잔여 지분 70만주만 더 확보하면 95% 이상 보유 기준을 채우게 돼 빠르면 이틀 내 상폐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VIG는 공개매수와 장내 매수를 통해 현재까지 비올 주식 5415만6194주를 보유 중이다.

이는 비올 발행주식 총수(5841만9125주)의 92.7%이며,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는 93.8%에 해당한다.

자기주식(67만6185주)을 제외하면 지분율은 94% 수준으로 올라간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주식의 포괄적 교환은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하지만 최대주주 지분이 90%를 넘으면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한 ‘간이 교환’ 절차를 밟을 수 있다. VIG가 확보한 지분은 이를 충족한다.

또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자기주식을 제외한 기준으로 95% 이상 보유 시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도 이를 준용한다는 점에서 VIG는 상폐 신청 기준 달성까지 약 70만주만 남겨두고 있다.

VIG가 최근 13거래일 간 일평균 약 41만주의 장내 매수를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이틀 내 자진 상폐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VIG 측은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못한 소수주주를 배려해 주당 1만2500원의 장내 상시 매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포괄적 교환이 이사회 결의로 진행될 경우 실제로 소액주주에게 현금이 지급되기까지는 약 70일이 소요돼 이 기간 동안 주식 보유자의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VIG는 이 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내 매입 기회를 열어두는 방식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VIG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DMS가 보유하던 비올 지분 34.76%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7일까지 공개매수를 실시해 추가 지분을 매입했다.

비상장사 전환 이후에는 상장사로서의 규제 부담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빠른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락앤락, 제이시스메디칼, 쌍용C&E 등도 PEF 인수 이후 유사한 절차를 거쳐 비상장사로 전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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