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과열 경고음...씨티은행 시장 심리 지표 급등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입력 : 2025.07.28 15:05:32
입력 : 2025.07.28 15:05:32
0.65 기록해 2월 이후 최고
리스크에 낙관적인 시장
“궁극적 하락 가능성 커져”
리스크에 낙관적인 시장
“궁극적 하락 가능성 커져”
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씨티은행에 따르면 이날 시장 심리 지표인 레브코비치 지수(Levkovich Index)가 전주(0.49) 대비 급등한 0.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7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역사적으로 이 수준 이상의 수치는 이후 낮은 수익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레브코비치 지수는 레버리지 비중, 공매도 비중, 옵션 가격 책정 등 실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 심리가 얼마나 낙관적인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0.38를 넘어서면 시장이 과열 국면에 들어갔다고 본다.
그 이전에 레브코비치 지수가 0.65까지 오른 것은 2021년 12월 17일이고, 그 이전은 2001년 4월 20일이다. 각각 팬데믹 이후 급등장과 닷컴버블 당시다.
이 같은 과열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실재하는 리스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거품이 형성되기 쉽고, 이후 작은 촉매에 따른 하방 리스크가 커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낙관론에 반하는 실망스러운 지표나 정책이 발표될 경우 이를 촉매로 주가가 급락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장이 과열되면서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술주와 투기성 성장주들도 급등한 상태다.
골드만삭스의 ‘비수익 기술주 지수(Non-Profitable Tech Index)’는 올 봄 저점 대비 약 65% 상승했으며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비수익 기술주 지수는 미국 상장 기술 기업 중 아직 순이익(GAAP 기준)을 기록하지 못한 기업들을 추적한 지수다.
벤 스나이더 골드만삭스 선임 전략가는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대해 “단기적으로 광범위한 증시 상승 여지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궁극적인 하락 가능성도 함께 커진 상황”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