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눈물 좀 흘렸겠네”…테슬라, 3년 전 비트코인 ‘손절’로 5조원 손해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5.07.25 11:10:48 I 수정 : 2025.07.25 11:17:56
입력 : 2025.07.25 11:10:48 I 수정 : 2025.07.25 11:17:56

지난 2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영업·재무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 말인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디지털 자산 12억35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CFO는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시세 변동에 따라 2분기 2억8400만달러(약 3900억원)의 이익이 재무제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분기 전체 순이익 11억7200만달러 중 약 4분의 1(24.3%)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미 경제매체 CNBC는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시세 차익은 이보다 훨씬 더 컸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테슬라가 2021년 2월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강조하며 15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였는데, 이 가운데 75%를 2022년 2분기에 처분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저점기 매도 정황…테슬라의 전략적 판단?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도한 구체적인 시점이나 거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도 시점이 포함된 2022년 2분기는 ‘가상화폐 겨울’로 불리던 시기였다. 2022년 6월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만77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손실을 보면서 비트코인을 처분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머스크는 당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트코인을 팔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3년이 지난 올해 6월 말 기준 비트코인은 10만7000달러대에서 거래됐고, 이달 들어서는 12만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CNBC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022년 2분기 말 테슬라가 대규모 매각을 단행한 시점 대비 약 6배 상승한 수준”이라며 “테슬라가 2021년 구매한 비트코인의 추정 가치를 기준으로 계산할 때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모두 보유했다면 그 가치는 현재 약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2022년) 현금으로 전환한 9억3600만달러 가치의 비트코인은 현재 35억달러(약 4조8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지난 3년간 비트코인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매도에 나서기 전인 2022년 3월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언급한 뒤 “나는 여전히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을 소유하고 있고,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