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평판 좋은 자영업자, 은행 대출 더 쉬워진다…금융위 신용평가 개선 방안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입력 : 2025.07.24 22:21:34
입력 : 2025.07.24 22:21:34

정부가 소상공인의 매출, 업력, 이용후기 같은 비정형 정보를 반영한 신용평가모형과 개인사업자 특화 마이데이터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금융 정보가 적은 소상공인의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또 토큰증권(STO)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창업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24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소상공인 신용평가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충청권 타운홀 간담회에서 “30년간 장사하고 성실하게 상환해도 대출이 안 나와 사채를 썼다”는 소상공인의 호소가 반영된 것이다. 당시 행사에서는 소상공인 등이 금융 접근성 개선, 맞춤형 지원체계 필요성 등을 집중적으로 건의했고, 금융위는 이를 적극 수용해 후속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비즈니스데이터는 소상공인이 자신의 금융·상거래·공공정보를 통합 조회·관리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 전용 서비스다. 창업부터 폐업·재기까지 전 과정에서 정책자금 추천, 매출 분석, 금리 비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비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모형(SCB)은 업력, 고객 평판, 온라인 리뷰·별점 등 비정형 정보를 평가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신용정보원이 개발 중이다. 신용등급을 매기는 기준을 확장해 기존 신용평가 체계로는 대출이 쉽지 않았던 소상공인까지 포용하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해당 평가모형을 정책금융기관 및 은행 등 여신기관 대출 심사에 실제로 반영할 수 있도록 연계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토큰증권을 통한 자금조달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소상공인이 자신의 사업을 일반 투자자에게 소개하고, 향후 수익을 배분하는 조건으로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구조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은행 대출 외에 민간 자금 유입의 새로운 통로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부위원장은 “대표자 개인 신용이나 담보·보증·재정 등을 토대로 이뤄지던 전통적인 자금공급 방식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AI·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총동원해 완전히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