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자 카드빚 썼다가 그만”…은행 신용카드 연체율 20년來 최악

류영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7.24 09:06:51 I 수정 : 2025.07.24 09:21:58
2005년 5월 이후 처음 4% 넘어


[사진 = 매경 DB]
일반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2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2금융권 대출에 실패하고 카드론 등으로 소액 급전이라도 쓰려던 차주들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반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 4월 3.6%에서 5월 4.2%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5년 5월의 5.0%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 은행은 금융지주 아래서 카드 사업을 분사한 KB국민·신한·하나·우리카드와 IBK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를 말한다. 올해 시중은행으로 바뀐 iM뱅크를 빼면 광주·경남·부산·전북은행 등 지방은행이 대부분이다.

카드 대출은 단기 대출인 현금 서비스와 장기 대출인 카드론 등을 포함한다.

[사진 = 연합뉴스]
하루 이상 원금 연체를 기준으로 한 은행 카드 대출 연체율은 2023년 12월 2.8%에서 2024년 1월 3.0%로 올라선 뒤 계속 3%대에 머물러왔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연달아 3.4%를 기록한 뒤 12월 3.1%로 주춤했지만 올해 1월 3.5%, 2월 3.8% 등으로 급등 조짐을 보였다.

이어 3월 3.5%, 4월 3.6% 등으로 횡보하다가 5월 4.2%로 껑충 뛰었다. 4%를 넘은 것 자체가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미 대출을 최대한 당겨쓴 다중 채무자들이 마지막으로 카드 대출을 받았다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선 직전인 지난 5월 경기 둔화로 카드 연체율이 유독 급등했다”며 “취약 차주가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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