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들어 '허니문 랠리'를 펼쳐 오던 국내 증시에 차츰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코스피 상승세에 올라탔던 성장주들이 최근 외국인 중심의 매도세에 시름하는 상황이다.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7% 급락한 3169.94에 마감했다. 오전 한때 3220.27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점을 경신했으나 이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큰 폭의 매도세를 나타내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이날은 외국인(1608억원)보다도 기관계(4134억원)가 코스피를 대량으로 순매도했는데, 그중 투자신탁회사가 3328억원으로 매도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이재용 회장의 무죄 판결로 상승 랠리를 펼치던 삼성전자 역시 이날은 외국인·기관계의 매도세에 하루 만에 2.65% 급락했다.
이처럼 새 정부가 들어서고 지난달 여러 주가 부양책이 시행되며 코스피가 급등했지만, 지나친 급등세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이달 1~21일 외국인투자자가 많이 순매도한 종목 1~3위에 네이버, SK하이닉스, 카카오페이가 각각 3962억원, 3036억원, 1914억원으로 나란히 자리했다.
이들 종목은 새 정부 들어 코스피 상승세의 덕을 가장 많이 본 기업으로 꼽힌다. 네이버와 카카오페이는 출신 인물의 입각과 정책 기대감에 단기간 급등했으며, SK하이닉스는 실적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의 몰리며 매일같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스피의 허니문 기간이 잦아들면서 이들 급등주 수익률이 시름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달 1일 대비 SK하이닉스는 8.05% 떨어졌고 네이버는 10.48%, 카카오페이는 32.7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