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취업자 외환위기後 최대폭 급감…생산위기→고용 '전이'

상반기 14만명 '뚝'…5년만에 다시 200만명 선 붕괴건설투자 'GDP 비중' 15% 달해…건설업發 위기 확산세
민경락

입력 : 2025.07.21 06:03:10 I 수정 : 2025.07.21 10:06:53


최근 건설경기,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각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한 최근 건설경기 진단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각하고 구조적 복합성을 띠고 있어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한 공사 현장 모습.2025.5.15 cityboy@yna.co.kr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이대희 기자 = 작년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본격화한 건설업 위기가 고용시장으로 전이됐다.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는 외환위기 이후 단 한 번도 겪지 못한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5년 만에 다시 200만명선이 붕괴됐다.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건설업이 휘청대면서 한국 경제를 옥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6천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상반기(-27만4천명)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된 2020년 상반기(-3만5천명), 유럽 재정위기로 경기가 위축된 2013년 상반기(-3만7천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하반기(-10만6천명)보다도 감소 폭이 크다.

건설업 취업자는 작년 하반기 10만2천명 줄어든 뒤 뒤 올해 감소 폭을 더 키웠다.

취업자 수는 2020년 상반기(196만6천명) 이후 5년 만에 다시 2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2016년 하반기(192만6천명) 이후 8년 반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그래픽] 경제성장률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건설업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양호하고 임금도 높아 양질의 일자리로 여겨진다.

올해 건설업 고용 부진은 20대(-4만3천명)와 50대(-6만8천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20대는 신규 채용 감소, 50대는 구조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용은 통상 경기의 후행지표로 해석된다.

건설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고용 위기가 온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 생산은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원자잿값 상승 등 겹악재에 작년부터 계속 위축되고 있다.

건설업 생산 지표인 건설기성은 작년 2분기(-3.1%)부터 줄기 시작해 4개 분기 연속했다.

감소 폭도 작년 3분기 -9.1%, 4분기 -9.7%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는 -21.2%로 크게 확대됐다.

건설수주 지표가 2023년 말부터 개선된 만큼 올해 하반기 건설업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미국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 탓에 장담이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수주는 통상 1∼2년의 시차를 두고 건설업 경기에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

건설수주 개선에도 건설업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 후행지표인 고용은 그만큼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건설수주 상황을 토대로 보면 올해 하반기 건설업 경기가 나아질 수도 있겠지만 건설수주와 건설업 경기를 기계적으로 연결 짓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5월 취업자, 13개월만에 20만명대
(하남=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통계청이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1일 경기도 하남종합운동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하남시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피고 있다.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916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만5천명 증가했다.특히 37만명 증가한 60세 이상 취업자(704만9천명)는 처음으로 700만명을 넘었다.2025.6.11 nowwego@yna.co.kr

건설업은 주요 산업으로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단기 경기 부양 수단으로 흔히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꼽히는 이유다.

거꾸로 보면 건설업 경기 부진이 거시 경제를 직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건설투자는 GDP를 무려 0.4%포인트(p)나 끌어내리면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소비·수출 진작 노력을 한다고 해도 건설이 좋지 않으면 경기 회복을 예단하기 어렵다"라며 "특히 건설업은 고용·생산유발계수가 다른 산업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에 건설업 위축은 경기 활성화에 큰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래픽] 건설업 취업자 수 증감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6천명 감소했다.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X(트위터) @yonhap_graphics

[표] 건설업 취업자 수·증감 추이 (천명)
연도·반기취업자 수 (월평균)증감
2025상반기1,939-146
2024하반기2,045-102
상반기2,0854
2023하반기2,14718
상반기2,081-37
2022하반기2,129-1
상반기2,11867
2021하반기2,13064
상반기2,05186
2020하반기2,06627
상반기1,966-35
2019하반기2,039-25
상반기2,000-4
2018하반기2,06550
상반기2,00443
2017하반기2,01488
상반기1,961149
2016하반기1,92656
상반기1,812-26
2015하반기1,870-7
상반기1,83857
2014하반기1,87769
상반기1,78129
2013하반기1,8082
상반기1,752-37
2012하반기1,805-11
상반기1,78961
2011하반기1,81724
상반기1,728-16
2010하반기1,79376
상반기1,745-8
2009하반기1,717-106
상반기1,753-81
2008하반기1,823-40
상반기1,834-31
2007하반기1,8631
상반기1,86551
2006하반기1,86233
상반기1,81416
2005하반기1,829-13
상반기1,798-24
2004하반기1,842-5
상반기1,82221
2003하반기1,84647
상반기1,801101
2002하반기1,799135
상반기1,700189
2001하반기1,6649
상반기1,511-3
2000하반기1,65584
상반기1,514135
1999하반기1,57163
상반기1,378-274
1998하반기1,509-560
※ 출처 :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roc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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