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 우려와 엔비디아 기대…혼조 마감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7.16 05:46:29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엔 부합하거나 밑돌았으나 전월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는 점에 경계감이 커지면서 우량주 위주로 매도세가 강해졌다.

다만, 엔비디아의 H20 칩이 다시 대중(對中) 수출을 허가받으면서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6.36포인트(0.98%) 떨어진 44,023.2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80포인트(0.40%) 하락한 6,243.76, 나스닥종합지수는 37.47포인트(0.18%) 오른 20,677.80에 장을 마쳤다.

6월 미국 CPI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지는 않았으나 관세 여파가 곳곳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시장은 경계감을 키웠다.

미국 노동부는 6월 전품목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의 0.1% 상승보다 0.2%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올라 마찬가지로 5월의 2.4%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시장 예상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로는 2.7% 상승이었다.

두 수치 모두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예상치 자체가 전월 대비 올랐다는 점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예상치는 밑돌았으나 마찬가지로 전월과 비교해 상승폭은 커졌다.

특히 가정용품과 생활필수품 등에서 관세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가정용 가구 및 용품의 가격은 5월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가전제품은 1.9%나 뛰었고 비디오 및 오디오 제품의 가격도 1.1% 올랐다.

장난감 가격은 1.8%, 의류 가격은 0.4% 각각 상승했다.

이 같은 결과에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다우지수의 30개 종목 중 기술주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관세 여파가 가시화하자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진 것이다.

이바이의 매슈 라이언 시장 전략 총괄은 "6월 CPI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사실상 확인시켜줬다"며 "근원 수치는 다소 빗나갔으나 주요 물가 지표와 전품목과 근원 수치 모두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8월 1일에 추가 관세가 발효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가중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리건캐피털의 스카일러 와인앤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월 CPI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와 안도감을 느꼈으나 관세로 인플레이션 심판이 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계했다.

업종별로는 1.27% 오른 기술주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금융, 의료건강, 소재, 부동산은 1% 이상 떨어졌다.

기술주 업종에선 엔비디아가 '멱살 잡고' 끌어올리는 형국이었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칩에 대한 중국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4% 뛰었다.

이에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1천650억달러까지 확대됐다.

엔비디아 호재에 인공지능(AI) 업계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27% 뛰었다.

브로드컴과 TSMC, ASML도 강세였고 AMD는 6.41% 뛰었다.

시총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아마존, 알파벳이 상승했고 메타와 테슬라는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비기술주들은 재미를 보지 못한 하루였다.

미국 최대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3.45% 떨어졌고 가정용품 전문 매장 홈디포도 3.10% 밀렸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 마트 체인도 약세였다.

금융주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3% 이상 오른 씨티그룹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투심이 악화했다.

웰스파고는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순이자수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5% 이상 떨어졌다.

JP모건체이스도 양호한 실적에도 약세를 보였다.

블랙록은 분기 매출이 예상치에 미달하면서 주가가 5% 넘게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25bp 인하 확률을 54.4%로 낮췄다.

반면 동결 확률은 37.4%에서 44.1%까지 높여 반영했다.

CPI 여파가 9월 금리동결 베팅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18포인트(1.05%) 오른 17.38을 기록했다.

jhji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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