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올랐을 때 차익실현" 채권 주식전환 역대 최대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7.15 18:02:06 I 수정 : 2025.07.15 20:22:58
교환·전환사채 권리행사 1.9조
2분기, 전기 대비 4배 증가






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 등 메자닌 채권의 주식 전환 행사가 급증하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전환 차익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잇달아 권리 행사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CB, EB 등 메자닌 채권의 권리 행사 규모는 총 1조5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3919억원)보다 약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 권리 행사 규모는 1조9236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메자닌 채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성격을 지닌 하이브리드 금융상품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사나 발행사가 보유한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교환할 수 있는 사채로, 통상 주가 상승 시 주식 전환을 통해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이달 들어서도 메자닌 권리 행사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CB 행사 금액은 1122억원, EB 행사 금액은 2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 241% 늘어난 수치다.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6개월 사이 주가가 140% 이상 상승하자 315억원 규모의 CB가 행사됐다. 지난 5월 초부터 약 두 달 동안 HD현대가 발행한 EB 중 627억원 규모가 주식으로 교환됐다. 교환 대상인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이 기간 약 32만원에서 47만원으로 46%가량 뛰었다. 이 밖에 카카오게임즈가 발행한 EB 중 200억원은 크래프톤 주식으로 교환됐다.

메자닌 신규 발행도 증가세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EB 발행 규모는 5943억원으로, 2분기 발행액(5833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최근 KCC는 보유 중인 HD한국조선해양 주식을 대상으로 EB를 발행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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