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제일 많이 합니다”...좋은 기업 들어오니 좋은 소식만 들리는 지역들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이대현 기자(lee.deahyun@mk.co.kr)

입력 : 2025.07.07 19:11:51


기업도시의 약진이 눈부시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 연구팀과 트리플라잇이 공동 연구를 통해 산출한 지역자산역량지수(KLACI) 상위권을 차지한 경기도 평택시와 화성시, 용인시는 기업활동이 활발하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7일 전 교수 연구팀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택은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조성에만 2015년부터 100조원 가깝게 투자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기존 쌍용차(현 KG모빌리티) 쇠락으로 길을 잃었던 평택은 반도체 특화 도시로 탈바꿈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화성은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허브인 남양연구소가 1995년 들어서면서 기업도시 면모를 갖췄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2000년대부터 대대적인 반도체 설비투자에 나서며 국내 대표적인 기업도시로 올라섰다. 용인의 경우 국가산업단지과 일반산단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30년대 말까지 480조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 교수팀은 8일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이번 지수 산정 결과를 일반에 알릴 예정이다. 229개 지자체별 상세 경쟁력 보고서도 곧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평택, 화성, 용인 외에 4~5위를 차지하는 수원과 시흥 역시 전통 제조업은 물론 첨단 기업과 R&D 센터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인구와 소비·세수 증가를 이끌고 이에 따라 지역 인프라스트럭처와 복지 확충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선순환 경제 구조를 보였다.

전 교수팀은 보고서에서 “화성시의 경우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인구학적 안정성이 아주 크게 나타났다”며 “화성과 평택은 혼인 건수도 최상위권으로 나타나 이들이 지역경제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평가했다.

화성, 용인의 인구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평택의 경우 2010년 42만명이 안되던 인구가 최근엔 60만명을 돌파했다. 동탄신도시를 품고 있는 화성의 경우 인구 증가는 더 두드러져, 2010년 50만명을 조금 넘었지만 지금은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전 교수팀 연구 결과는 지역내총생산(GRDP) 통계와도 일맥상통한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2022년 기준 GRDP를 보면 화성이 95조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평택과 용인은 각각 41조원과 38조원으로 4·5위를 기록했다.

전 교수팀은 보고서에서 “용인시는 특허 건수와 벤처기업 수가 전국에서 최상위권으로 조사돼 첨단산업과 창업 역량이 두드러졌다”며 “평택과 화성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돼 탄탄한 재정 기반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지방재정자립도는 43.18%지만 화성(52.02%), 용인(47.87%)은 최상위권이다.

기업이 몰리고 양질의 일자리가 공급되면서 지방 재정이 튼튼해진 지역들은 사회안전망과 도시환경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흥과 평택은 건강 관련 삶의 질 지수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주민들의 건강 상태와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수원과 용인은 노인여가복지시설 수와 사회복지시설 수가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조사 결과 동남권 전통 제조업 도시들의 쇠락이 눈에 띄었다. 전 교수팀은 “동남권 도시들은 1인당 GRDP 등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혁신 역량 부재와 맞물려 미래로의 전환이 가로막혀 있었다”며 “혁신 동력 부재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이어져 지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청년층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후 산업단지에서 비롯된 온실가스 배출량, 지역안전등급 지표 악화 역시 정주여건 매력도를 떨어뜨려 인구 유출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동남권 경제 부활을 위해서 △전통산업의 디지털·인공지능 전환 △생산공정 친환경화 △관광·웰니스 산업 육성 △디지털 콘텐츠·소프트웨어 산업 집중 육성 등 전략을 제시했다.

■용어

지역자산역량지수(KLACI)=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 연구팀과 임팩트 데이터 전문기업 트리플라잇이 공동 연구를 통해 산출한 지역별 경쟁력 지표.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인구성장 △경제활동 △생활기반 △안전회복 등 분야별로 총 55개 세부지표를 점수화해 종합순위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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