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인해 기업들의 자진 상장폐지 시도가 잇달아 실패하고 있다. 주주환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자발적 상폐를 택했지만, 소액주주의 부정적 여론에 가로막힌 것이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텔코웨어는 상폐 목적의 공개매수에 실패하면서 2차 공개매수, 현금 교부형 주식 교환을 통한 상장폐지, 자사주 활용 등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금한태 대표 측이 소액주주 지분 25.24%를 모두 매수해 회사를 상폐하려 했지만 실제로 응모한 지분이 10.44%에 그쳤기 때문이다.
회사는 공개매수 가격(1만3000원)을 책정하면서 자사주 44%를 포함한 총 발행주식 수 기준을 적용했으나 소액주주들은 자사주를 빼고 계산한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맞섰다.
마찬가지로 소액주주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어온 신성통상도 다음달까지 자발적 상폐를 위한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이번에 제안한 가격은 4100원으로 지난해 2300원보다 크게 올랐지만, 일부 주주는 과거 내부 거래 가격인 4920원보다 낮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어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
앞서 자진 상폐를 위한 2차 공개매수를 진행한 한솔PNS도 기존 대비 높아진 1900원의 제안가를 내놨지만 이 역시 응모 물량이 목표 대비 약 26.6%에 그쳤다. 그러자 회사 측은 현금 교부형 주식 교환을 통해 나머지 지분을 강제로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교환 반대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교환 가격과 매수 청구 가격이 1900원으로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