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머스크 리스크’에 지친 서학개미들이 테슬라를 팔면서 한편으론 관련 레버리지 상품을 쓸어 담고 있다.

국내투자자들의 ‘테슬라 사랑’은 흔들렸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충돌로 급락한 테슬라의 반등에는 베팅하고 나선 모습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996만달러(약 1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4월 미국발 상호 관세 쇼크로 200달러 문턱까지 떨어졌던 테슬라가 지난달 들어 300달러선을 탈환하자 국내투자자의 매도세가 시작됐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400달러선을 넘나들던 테슬라의 주가가 300달러 언저리에 머물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상승여력을 기대하기 보다는 연일 매도를 선택하고 있다.

테슬라가 14.26% 추락한 지난 6일(결제일 기준 10일)에만 저가매수를 노린 서학개미들이 5996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테슬라를 향한 수급은 변심했지만 국내 자금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투자자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TSLL)를 4억6459만달러(약 64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테슬라가 추락한 6일 하루 동안에만 1억8681만달러(2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만은 TSLL이 해외 모든 종목 가운데서 국내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종목에 오르기도 했다.

300달러 위로 회복한 테슬라를 향해서는 글로벌 증권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는 테슬라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 확대’와 목표주가 400달러를 유지했다.

오는 22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험 운행될 예정인 로보택시와 전기차 가격 상승세를 안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반면 아거스 리서치는 지난 9일(현지시간)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류’로 하향 조정했다.

아거스 리서치는 미국의 전기차 수요 성장이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고 GM 등 경쟁사의 기술력 향상도 테슬라에 부정적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