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높아진 부동산 투자시장…금융사 산하 큰손들 약진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5.06.08 13:28:52
KDB생명타워


국내 부동산 투자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침체된 가운데 금융그룹 산하 운용사들이 약진하는 모습이 보인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자산운용은 인수 7년여만에 KDB생명타워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2018년 인수 당시 4000억원 초중반대에 인수했는데 최근 CJ올리브영에 6000억원 중후반대에 매각했다.

IRR(내부수익률)은 19%로 국내 부동산 펀드 평균 운용 수익률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국내 부동산 자산에 대한 매입·매각을 진행해왔다.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을 NH농협리츠운용에 매각하면서 5년여만에 투자금을 회수했고, 지난해엔 공모펀드로 운영하던 센터플레이스 오피스를 HL리츠운용에 매각했다.

IRR은 각각 5.01%, 9.7%를 달성했다.

아울러 올해는 맥쿼리자산운용으로부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역 호텔을 약 17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고금리로 난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성공적인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최근 국민연금 국내 부동산 코어플랫폼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2500억원의 투자금을 받기도 했다.

KB자산운용 외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교보AIM자산운용 등 다른 금융그룹 산하의 운용사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2년에 이어 올해 우정사업본부의 국내 부동산 코어전략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우정사업본부로부터 5000억원 이내의 투자금을 지원받고 나머지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마련해 총 6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삼성SRA자산운용과 교보AIM자산운용은 각각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금융그룹 계열사 자금을 활용해 우량 자산을 편입하고 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금융그룹 자금을 활용해 지난해 조단위 강남 프라임급 오피스인 ‘더 에셋 강남’을 매입했다.

교보AIM자산운용은 현재 코람코자산신탁이 보유한 서울 도심권역(CBD) 인근 오피스인 센터포인트 광화문에 대한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고금리로 투자시장에 자금이 말라가고 EOD(기한이익상실) 리스크가 커지자 독립계 대형 운용사들보다 그간 보수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왔던 금융사 산하의 운용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부동산·건설 경기가 완전히 풀리기 전까지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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