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 내일 첫차부터 멈춘다…6년 만에 파업(종합)

임단협 결렬에 버스 80% 운행 중단…유일 대중교통시민 불편 클듯…시, 택시 운행 확대 등 비상교통대책
장지현

입력 : 2025.06.06 15:17:33


울산 시내버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 시내버스 노조가 올해 임단협 협상 결렬에 따라 오는 7일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울산 시내버스 파업은 2019년 5월 이후 6년 만이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버스노조는 6일 오전 각 회사 노조 지부장 전체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토요일인 7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한다.

노조는 사용자단체인 울산시버스운송조합과 3월 5일부터 6차례 교섭을 벌였고 지난달 12일부터는 12차례의 조정회의까지 열었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임금체계 개편 방향이다.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라 앞으로는 상여금을 포함한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각종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이때 사측이 져야 할 재정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쟁점이었다.

노조 측은 부산 시내버스 노사 타결안(총임금 10.47% 인상)과 동일한 수준의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파업 시 전체 187개 시내버스 노선 889대 버스 중 노조가 있는 회사의 105개 노선 702대(79.6%)가 멈춰 설 것으로 보인다.

직행좌석버스 4개 노선 18대와 마을·지선·마실버스 78개 노선 169대는 정상 운행한다.

지하철이 없는 울산에서는 시내버스가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어서 운행 중단 시 시민 불편은 타 시도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법인 및 개인택시(5천675대) 운행 확대 요청, 승용차 요일제 해제, 공영주차장(94곳 1만1천332면) 및 공공기관 부설주차장(25곳 9천736면) 개방 등을 통해 교통 수요를 분산할 계획이다.

또 각 학교와 기업에 등하교와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5개 구·군 및 유관 기관 관계자 130명으로 이뤄진 비상 연락망과 단체채팅방을 개설해 비상상황에 대비 중이다.

시는 이날 오후 8시께 재난 문자를 통해 파업 사실을 시민에게 알리고, 파업일인 7일 오전엔 경제부시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jjang23@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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