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상승률 1위는 증권株…빚투 활활 "옥석가려야"

KRX증권지수 58.6% 올라…2017년 조기 대선 당시와 유사한 상황"자본력에 따라 수익성 격차 벌어지는 부익부 빈익빈 심화될듯"
이민영

입력 : 2025.06.06 07:00:00


여의도 증권가
[촬영 임은진]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새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업종이 두드러진 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주가 차별화가 예상돼 자기자본, 채권 보유 비중 등을 바탕으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6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13억6천만원으로 지난해 말(21억9천만원)의 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 신용잔고도 같은 기간 58억원에서 275억8천만원으로 5배 수준까지 급증했으며, 대신증권[003540]은 10억2천만원에서 34억5천만원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밖에 현대차증권[001500]과 DB증권[016610] 신용잔고도 올해 들어 각각 410%, 274% 급증해 신용잔고 증가율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조기 대선 국면에 들어선 이후 새 정부에서 증시 부양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증권주의 수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선 과정에서 상법 개정 등을 통한 '코스피 5,000' 달성 의지를 거듭 밝힌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이후 증권주는 더욱 불을 뿜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속에 방어적 성격의 금융업종 전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하반기 금리 인하 수혜가 기대된 영향도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선 정국에서 증시 활성화 정책, 기업 거버넌스 구조 변화 등 자본시장 관련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증권업종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절정에 달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58.6% 올랐다.

이는 KRX 업종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7.2%)의 3배에 달한다.

해당 지수는 미래에셋증권[006800], 한국금융지주[071050],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등 국내 주요 증권사 주식을 담고 있다.

주식 열풍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탄핵 정국 이후 조기 대선을 치른 2017년 당시와 유사하게 대선 이후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2017년 5월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선출 이후 3개월간 증권업종이 22.6% 올라 가장 높은 업종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달러 강세로 내수 경기가 바닥까지 내렸지만 이후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내수 부양책으로 국채 금리가 완만하게 반등했는데, 올해와 유사한 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미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에 대해 "계절적으로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축소되고 있는 점은 분명 부담 요인"이라며 "연초보다 다소 감소한 해외주식 거래대금을 고려하면 전년 동기 대비 증익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자기자본 규모 및 채권 보유 비중 등을 기준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크고, 저평가돼 있으며, 채권 비중이 큰 종목 중심으로 투자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등이 선호주로 꼽힌다.

임희연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자본력에 따라 기업 간 수익성 격차가 벌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크고 레버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비은행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채권 금리 하락에 힘입어 최근 채권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온 일부 증권사들에 한해 선별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며 한국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차선호주로 꼽았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한국금융지주를 증권업 최선호주로 꼽으면서 "우호적인 업황 하에서 업계 최고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레버리지를 활용한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실적 모멘텀이 가장 크다"며 "하반기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신청 관련 모멘텀이 존재하는 삼성증권에도 관심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mylux@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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