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시총 10조 도약…“증권업은 성장산업” 예측 현실화

류영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6.05 15:30:21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사진 =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올 들어 급등한 주가를 발판으로 시가총액 10조원의 대기록을 세웠다.

2015년 대우증권 인수 관련 인터뷰에서 “증권업은 성장산업”이라고 내다본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GSO, 글로벌 전략가)의 선언이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섰다. 대우증권과 합병계약을 체결한 이후 최초 기록이다.

시총 순위는 코스피 내 48위로 올라섰다. 주가는 이날 기준 1만7690원에 마감됐으며, 올해 누적 상승률은 약 120%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시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2배로,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는데다가 업계 1위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1호 IMA(종합투자계좌) 신규 사업자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금융당국이 IMA의 발행 한도를 발행어음과 통합해 자기자본의 200%+10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면서, 발행어음 규모가 7조 7000억원으로 여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이 미래에셋증권이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배경에는 박현주 회장의 장기전략이 있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 관련 언론 인터뷰에서 “증권업은 성장산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만 해도 증권업은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서 한계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금융회사의 본질은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키우는데 있으며 그 역할이 커질수록 자본시장은 성장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후 약 10년이 지난 지금, 그 예측은 현실화했다.

단기 실적보다 장기 성장성과 지속 가능성에 방점을 찍은 전략은 금융시장 변동성 위기를 넘어선 강한 내구력으로 이어졌다.

합병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독립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고 증권산업 성장에 앞장서며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체제 하에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에는 3461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약 50%의 성장을 달성했다.

또 해외 법인 자기자본은 4조원을 넘어섰고 미국 법인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945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인도 ‘미래에셋쉐어칸’ 인수를 통해 글로벌 기반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2016년 말 인수 당시 6조7000억원이었던 자기자본은 현재 12조 3000억원으로 늘어 업계 1위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글로벌 주식자산 40조원, 연금자산 45조8000억원, 디지털 자산 70조원을 관리하고, 11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투자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견고한 자기자본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앞세운 선도적 행보는 국내 증권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과 성장 가능성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IB 역량 강화와 해외 진출 확대,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등의 흐름이 이어지며 증권업 전체가 미래 성장산업으로 조명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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