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 '코스피 5,000시대' 공약에 증권株 기대…재생에너지도 들썩
'1호 공약' AI 수혜주 관심…대규모 인프라 조성 공약, 건설주 살아날까'트레이드마크' 지역화폐 관련주도 주목…기대감 선반영에 단기 차익실현 주의
조민정
입력 : 2025.06.04 02:41:35
입력 : 2025.06.04 02:41:35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서초구·강남구 유세에서 '코스피 5000 시대' 를 들어 보이며 경제회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2025.5.29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곽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증권가에서도 어떤 업종·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할지 계산이 분주하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정책 기대감에 따라 업종 간 희비가 엇갈렸듯이 선거 이후에도 정책 방향과 강도에 따라 업종·종목 간 주가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당선인의 대선 공약 관련 수혜주로는 증권·신재생에너지·AI·건설·지역화폐 관련 종목이 우선 꼽힌다.
◇ '코스피 5,000 간다' 증권주는 이미 고공행진 중 이 당선인은 대선 운동 기간에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지난달 말에는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와 코스닥150 ETF 등을 매수하는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특히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는 배당소득세를 낮추고 낮은 곳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주식 투자를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배당소득세가 줄면 대주주가 배당을 실시한 유인이 만들어져 국내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상승하고,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
앞선 민주당 정부에서 있었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을 고려할 때 새 정부가 부동산보다는 증시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부양하는 정책을 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는 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이 갖는 후유증을 반면교사 삼을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상대적 수혜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권업종이 동반 급등하는 등 시장은 이미 대선 이후 증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왔다.
민주당이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를 명문화하는 상법 개정 재추진 의지를 밝혀온 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요인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당선인이 1호 공약으로 제시했던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솔트룩스[304100]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산업은 주요 대선 후보가 공감을 이뤘던 분야여서 신속하게 초당적인 의견 합치가 예상된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에서 AI 관련 예산은 정부안 대비 600억원 넘게 증액되기도 했다.
단기적으로는 하드웨어 업종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이후 관련 산업의 성장을 고려하면 카카오[035720], 네이버[035420], 한글과컴퓨터[030520], 루닛[328130] 등 AI 소프트웨어 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증권가에서는 이외에도 자체 모델 개발 경험이 있는 솔트룩스, 코난테크놀로지[402030] 등에 주목할 것을 제언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1일 세종특별자치시 나무그늘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차창 밖으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25.5.31 utzza@yna.co.kr
◇ '햇빛연금' '바람연금' 신재생에너지株 새 기회 맞나 또 이 당선인은 기존에 없던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믹스로 전력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햇빛연금' '바람연금' 등 주민참여형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에너지 거버넌스를 만들겠다고 밝혀 관련 업종의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러한 정책 전환은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신재생에너지 업종의 분위기를 크게 바꿀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한화솔루션[009830], 씨에스윈드[112610], SK오션플랜트[100090]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세종 행정수도 완성,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4기 신도시 개발 추진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만큼 최근 위축돼있던 건설 경기도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두산밥캣[241560] 등 건설주와 사회간접자본(SOC) 관련주들이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추경 및 금리 인하 실행 가능성이 농후한데, 최근 특징은 경기 회복을 위한 사전적 유동성 확대가 곧장 부동산 가격에 흡수된다는 것"이라며 "경기 회복을 위한 부양책이 실행되고 확대된 유동성이 부동산 가격을 자극할 경우 건설 업종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했다.
이 당선인의 대표 역점 사업인 지역화폐에 대해 국비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코나아이[052400], 웹케시[053580], 쿠콘[294570] 등 지역화폐 관련 업체들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민생과 내수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우선 실행할 것이라는 점에서 내수진작과 관련된 음식료, 유통 등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 기대 선반영 '주의'…"실제 실행 여부 확인해야" 다만 대선 이후 수혜주 투자 시에는 이들 정책 관련 종목에 이미 기대가 선반영돼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확장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이미 선거 과정에서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돼있어 대선이 기대감 확대 요인이 되기보다는 재료 소멸로 인한 차익실현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공약을 실행하기 위한 재원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했고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정책들도 구체적인 방법론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설태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에는 공약 중 실제로 정책으로 채택돼 예산과 법령으로 집행되는지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건설, 유통 등 여야가 공통으로 강조했던 분야는 정책 실행 가능성이 높아 우선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homj@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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