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 확실] 금융당국 개편 속도…금융수장 인사·금융권 인맥은
이율
입력 : 2025.06.04 00:37:11
입력 : 2025.06.04 00:37:11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마지막 유세에서 이 후보의 '빛의 혁명' 완성을 위한 승리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2025.6.2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율 채새롬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부처 조직개편 공약을 내세운 가운데 금융당국의 구조와 위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새로운 금융 수장은 누가 맡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정책공약집을 발표하면서 "기획재정부를 좀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며 "예산 기능은 분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금융위원회도 감독 업무도 하고 정책 업무도 하고 뒤섞여 있어서 분리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기획재정부가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되면 금융위원회는 기능이 쪼개지며 해체될 수 있다.
금융위의 금융정책 총괄 기능과 금융공기업은 재경부로 넘어가고, 건전성 등 금융감독 관련 법령과 금융기관 설립·합병·전환·인허가를 담당하는 금융감독위원회가 신설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금융감독과 금융산업정책의 이해상충, 금융감독 중 건전성 감독과 영업행위감독, 소비자보호간 이해상충을 해소하는 방안이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도입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체제가 17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금감위 산하에는 금융건전성과 금융시장감독원을 두고, 현행 금융소비자보호처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이재명 당선인은 정책공약집에서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약속하면서 감독범위 확대와 검사기능 부여 등 금융소비자호보기구의 기능과 독립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민간 전문가 중심의 금융소비자보호 평가위원회를 신설해 금융당국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액분쟁조정에 한해 금융회사가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을 따르도록 하는 편면적 구속력 제도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새 정부의 금융당국 수장과 산업은행장 등 주요 금융공공기관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차기 금융당국 수장으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요직을 거친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손병두 전 거래소 이사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의 이름이 나온다.
도규상 전 부위원장은 당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과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했고, 지난 4월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성장과 통합'에 합류했다.
손병두 전 이사장은 역시 금융위 부위원장을, 김용범 전 차관은 금융위 부위원장에 이어 기재부 1차관을 지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차장 밖으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25.6.2 utzza@yna.co.kr
금융감독원장 후보로는 이재명 당선인이 2017년 대선에 처음 출마했을 당시부터 보좌해온 핵심그룹인 '7인회' 멤버인 김병욱 전 의원이나 홍성국 전 의원, 제윤경 전 의원 등 민주당 출신의 전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언급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금감원에서 첫 여성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지내고, 2023년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김 교수는 올해 초 금융위를 폐지하고, 금감원을 감독 전담 기구와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담은 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금감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을 지낸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도 이름이 나온다.
이달 5일로 물러나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후임자는 아직 안갯속이다.
이재명 당선인이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대신 동남투자은행(가칭)을 설립하는 안을 제시하면서 지난 3년간 진전 없던 논란만 초래한 본점 이전 이슈는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노조 측에 따르면 2022년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산은 부산 이전 공약을 내세운 이후 작년까지 산은에서 총 235명이 퇴사했다.
이는 과거 한 해 30∼40명 안팎에 비해 여러배 높은 수치다.
노조는 신임 회장에게 부산 이전 조직을 서울로 원상 복귀하고, 부산 이전 공공기관 결정 철회를 요청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산은은 본점 이전을 준비하며 2023년 국내 지점영업을 총괄하는 지역성장부문을 부산으로 이전하고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설치했다.
이재명 당선인의 금융권 인맥으로는 김병욱 전 의원을 수장으로 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내 금융·자본시장위원회 소속 마호웅 전 우리은행 본부장, 최재호 전 산은캐피탈 베트남 대표, 이정원 전 골든브리지 부사장 등이 꼽힌다.
지난달 13일 이재명 당선인 지지를 선언한 정의동 전 코스닥위원회 초대 상임위원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정한기 전 유진자산운용 사장, 김상택 전 서울보증보험[031210] 사장, 노융기 전 산업은행 부행장 등 금융권 전현직 임원 157명도 눈길을 끈다.
yulsid@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우리 떨고 있니?”…이재명 정부 금융 공약에 긴장한 은행들, 무슨 내용이길래
-
2
ECB, 7연속 금리인하…"무역전쟁 불확실성"(종합)
-
3
美 4월 무역적자 616억 달러로 19개월만에 최저…관세 영향인듯
-
4
英의약품청 "체중감량 주사, 피임약에 영향 미칠 가능성"
-
5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24만7천건…8개월 만에 최대
-
6
‘코스피5000’ 앞세운 상법 속도전…제도 전면 손질 예고에 재계 “전례 없다” 우려
-
7
용인 전철 공사현장 항타기 아파트로 넘어져…주민 대피
-
8
뉴욕증시, 미ㆍ중 정상 간 통화에도 노동시장 우려에 혼조 출발
-
9
ECB, 7연속 금리인하…"무역전쟁 불확실성 대비"(종합2보)
-
10
관세 시행에 美 4월 무역적자 절반으로 급감…19개월만에 최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