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씨 어머니 "태안화력 하청 노동자 죽음 잊히면 안 돼"
고 김충현씨 빈소서 유족 위로…대책위, 대응책 논의 중
정윤덕
입력 : 2025.06.03 10:41:36
입력 : 2025.06.03 10:41:36

[촬영 정윤덕 기자]
(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하청 노동자 죽음, 절대 잊히면 안 됩니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숨진 하청업체 근로자 고(故) 김충현(50) 씨의 빈소가 마련된 태안보건의료원 상례원 2층 1분향실 한쪽에 3일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56) 씨가 자리 잡았다.
김씨는 사고가 난 지난 2일부터 분향실을 지키며 고인의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그는 6년 5개월여 전 벌어진 아들의 사고를 떠올리며 "유족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지지가 유족들이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경황이 없을 유족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대기업인 한국서부발전과 한전KPS 등에 어떻게 버거운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지를 알려주고자 무거운 발걸음을 빈소로 옮겼다.
그는 "용균이처럼 황망하게 죽은 하청 노동자와 유족을 돕기 위해 재단(김용균재단)을 설립했다"며 "그냥 '누가 또 죽었구나' 하는 식으로 지나치고 쉽게 잊히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빈소에서는 고인의 노모가 아들의 영정 사진을 끌어안고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와 한전KPS 비정규직지회 등은 태안화력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고인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기로 하는 한편 이날 오후 1시 한국서부발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고인은 서부발전의 2차 하청에 소속돼 있었고, 최근 발전소 폐쇄 등 이유로 심각한 인력부족 속에서 일해왔다"며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 외주화 중단, 직접 고용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빈소에는 전날 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가 찾아와 2시간가량 머물며 유족을 위로했고, 더불어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 조한기 위원장도 이틀째 빈소를 찾았다.
한편 한전KPS 관계자가 빈소에 찾아왔으나, 유족들은 만남을 거부했다.
cobra@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