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10주년] ③인천항만공사 사장 "10년 뒤 물동량 550만TEU 목표"

"10년 전 신항 개장으로 미국까지 서비스 확대…원양항로 늘리겠다""육로 교통망 확충 필수적…미래 인공지능·자율운행 선박에 대응"
홍현기

입력 : 2025.05.30 07:17:01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
[촬영 임순석]

[※편집자 주 = 서울과 부산에 이어 국내 3대 도시로 성장한 인천의 근대도시 형성은 항만 개발 역사와 궤를 같이합니다.

1883년 개항 이후 인천항은 일본·구미제국과 통상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서양 문물이 쏟아지는 국제항으로 변모했습니다.

산업화 시기에는 수도권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수입하고 생산품을 수출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오는 6월 1일 인천 신항 개장 10주년을 맞아 인천항의 발전 역사와 미래 첨단 항만으로 도약하는 힘찬 발걸음을 조명하는 기획 기사 3편을 송고합니다.]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이경규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은 30일 "신항을 기반으로 2035년까지 인천항의 물동량을 55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인천 신항 개장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10년 전 신항 시대가 개막한 뒤 인천항은 기존의 한·중 항로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를 넘어 미주까지 잇는 글로벌 항만으로 성장했다"며 "원양항로 확대로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인천 신항은 2015년 6월 1일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이 부분 개장하면서 상업 운영을 시작했고, 지난 10년간 수도권 물류의 핵심 기능을 담당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 일문일답.

-- 인천 신항 개장은 어떤 의미가 있나.

▲ 제2의 개항인 신항 개장으로 인천항에는 중·대형선이 취항할 수 있게 됐고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확보하면서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에 인천항은 최대 4천TEU급 중소형 선박 위주로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신항 개장 후에는 최대 1만3천TEU급 중·대형선이 접안할 수 있게 되면서 미주 서안 등지로 서비스 범위가 확대됐다.

인천항 정기항로는 신항 개장 전인 2014년 51개에서 68개(이달 기준)까지 증가했다.

주당 취항 선박 척 수(카페리 제외 정기항로 기준)는 2014년 93척에서 이달 기준 155척으로 62척 증가했다.

또한 신항 개장으로 인천항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은 2014년 112만TEU에서 292만TEU까지 높아졌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인 356만TEU를 기록했다.

인천 신항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인천 신항의 비전은.

▲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를 '완전 자동화' 부두로 조성하면서 글로벌 항만 경쟁력을 확보하고 환황해권 거점항만으로서 입지를 굳히게 될 것이다.

완전 자동화 부두는 하역부터 이송과정까지 전기 동력을 사용하는 자동화 하역 장비로 운영되면서 안전사고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다.

또한 친환경적이며 인건비와 동력비 절감에 따른 경제성도 높아 인천항의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높여준다.

1-2단계 부두는 선박 대형화 흐름에 맞춰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조성되며, 먼저 개장하는 구역(A구역)의 하역능력은 138만TEU에 달한다.

앞으로 미주·유럽 등 원양항로를 유치해 2035년까지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을 550만TEU로 늘리겠다.

-- 신항 발전을 위한 건의 사항이 있다면.

▲ 인천 신항은 2015년 개장 이후 물동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7년 말 준공 예정인 완전 자동화 터미널과 추가적인 배후단지 개발 등을 고려하면 육상 교통망 확충이 최우선 과제다.

신항 화물교통을 수도권 내륙교통망과 빠르게 연결하고 도심 통과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도권 제2순환선의 마지막 구간인 인천∼안산(19.8km) 간 고속도로 사업과 신항 진입도로 지하화 사업(4.26km)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은 정부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도로 노선과 관련한 지역 주민이나 환경단체의 반대 등에 부딪혀 사업추진이 부진한 실정이다.

인천항이 수도권 핵심 항만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민·관·공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
[촬영 임순석]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비롯한 통상환경 변화의 영향은.

▲ 컨테이너 물동량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장기화할 경우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의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가 예상된다.

대(對)미국 수입은 한·미 간 협상에 따라 증가할 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국제 교역량 축소로 인해 전반적인 감소가 예상된다.

미국은 인천항의 상위 벌크(컨테이너로 운송되지 않는 화물) 교역국이며 수입이 수출보다 약 7배 더 많다.

현재 인천항 수출입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해 미국 정책 동향을 파악하고 있고 앞으로 관련 업계·단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

또 해외 포트 세일즈 활동을 확대하고 선사·화주·물류기업 등 고객 중심으로 인센티브 체계를 개편하고 예산 규모도 늘리겠다.

-- 올해 IPA가 창립 20주년을 맞는데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본다면.

▲ IPA는 인천항을 물류와 해양관광의 중심기지로 육성하고자 2005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2015년 신항 시대를 새롭게 열었고 2019년 크루즈터미널과 2020년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으로 해양관광 활성화 기틀을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 20년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3배 이상 성장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항공과 크루즈를 접목한 '플라이&크루즈' 확대 등으로 지난해 해양관광 여객 125만명을 달성했다.

앞으로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개장을 준비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아암물류 2단지를 공급하겠다.

앞으로 신항 배후단지 2-1단계 공공개발 등으로 항만 인프라 시설을 계속 공급할 예정이다.

-- 해운·항만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 국제해사기구(IMO)가 2027년부터 5천t 이상 국제항해 선박을 대상으로 탄소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선사들은 더욱 빠르게 친환경 선박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 기반의 자율운항 선박 도입도 빨라질 것이다.

항만은 다른 산업에 비해 신기술 접목이 늦은 편이나 AI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IPA를 비롯한 항만 당국은 미래를 바라보고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올해는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고관세), 저성장, 고환율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세계 교역량 감소와 물류 공급망 불확실성 등 글로벌 통상 여건은 더욱더 악화하고 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IPA는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상황과 불확실한 해운 항만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조감도
[인천항만공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ho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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