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해운업체, 中과 LNG선 신규계약 보류…"美규제에 韓에 발주"

닛케이 "상선미쓰이, 미중 대립 속 中선박 증가 위험 판단"
박상현

입력 : 2025.05.23 18:47:36


상선미쓰이 LNG 관련 사업
[상선미쓰이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등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일본 해운업체 상선미쓰이가 중국 조선업체 대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신규 발주를 당분간 보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하시모토 다케시 상선미쓰이 사장은 닛케이에 "중국과 신규 상업 대화는 상황을 볼 것"이라며 발주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상선미쓰이는 세계에서 LNG 운반선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다.

올해 3월 말 시점으로 LNG 운반선 107척을 확보했으며 2029년 3월까지 140척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연말 중국 조선업체에 LNG 운반선 6척을 발주했는데, 이 계약을 취소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상선미쓰이는 일본 조선업체가 중국 기업을 대신해 신규 발주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는 어려워 한국 기업에 대체 발주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 신문은 "(상선미쓰이가)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산 선박을 늘리는 것은 경영 리스크로 이어진다고 판단했다"며 "트럼프 행정부 방침이 일본 해운업계 경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해설했다.

이어 "일본은 미국에서 조달하는 LNG 양을 확대하려 한다"며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가 부과되면 LNG 수송 비용이 오르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 규제는 일본 에너지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수료는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된다.

psh59@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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