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카카오…'간편결제 빅3' 흔드나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입력 : 2025.05.23 17:51:08
카카오페이, 신세계 페이 품나
이커머스 결제 강화 점유 확대
압도적 1위 네이버에 도전장
매각가 5천억원 안팎 달할 듯








카카오페이가 신세계 이마트 측에서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를 추진하고 나선 건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미리 계좌·카드를 등록만 해놓으면 간편하게 물건·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시장은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자금융 업계의 중요한 먹거리로 급부상 중이다.

23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내 간편지급(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의 일평균 이용 금액은 지난해 기준 9594억원에 달한다. 이 중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일평균 4814억원, 휴대폰 제조 회사(삼성페이·애플페이 등)가 일평균 2443억원, 금융회사(카드사·은행 등)가 일평균 2337억원을 담당하고 있다. 전자금융업자가 간편지급 시장의 50.7%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전자금융업자는 총 40개에 달하는데, 이 중 빅3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가 90%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쓱페이, 당근페이, 무신사페이, 컬리페이 등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자금융업자 빅3의 지난해 매출 순위를 보면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 1조6473억원, 토스페이(토스페이먼츠) 8196억원, 카카오페이 7662억원이다. 매출액 순위만 봤을 때 카카오페이는 3위 사업자다. 카카오페이는 선물하기 등 결제 기능이 있지만, 이커머스와 연동돼 있는 네이버, 카드사와 연동돼 있는 토스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낮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페이는 이커머스 기능이 있는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를 시도하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는 주 이용률 빈도는 낮지만, 이용자가 약 2500만명에 달해 카카오페이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한 차례 쓱페이·스마일페이에 대한 매각 작업을 추진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토스(비바리퍼블리카)를 선정한 바 있다. 당시 거론된 가격은 7000억원 선이었다. 하지만 양측은 이후 시너지 창출 방안과 관련해 이견이 생겼고, 결국 매각 작업이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마트의 자회사 SSG닷컴은 간편결제 사업부인 '쓱페이'를 물적분할해 신설 회사인 '플래티넘페이먼츠'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분할 기일은 2025년 7월 1일이며, 신설 법인은 SSG닷컴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SSG닷컴 측은 "간편결제 서비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범용성을 높여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간편결제 사업 매각을 위한 이마트 측의 사전정지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거론되는 쓱페이·스마일페이의 매각가는 약 5000억원 안팎이다. 이번 매각으로 자금이 유입되면 이마트의 재무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의 부채 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117.4%로, 2022~2023년 90%대 초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부채가 늘어난 상황이다.

[나현준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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